'취미 일기/운동 일기'에 해당되는 글 46건

  1. 2024.04.30 태권도 시작. 1
  2. 2024.03.12 영춘권 수련 잠정중단.. 3
  3. 2024.02.26 랍사오 드릴, 글러브 사용.
  4. 2024.01.16 만사오 입문
  5. 2023.12.11 영춘권 수련일지_231211
  6. 2023.11.16 영춘권 수련 2달차
  7. 2023.10.12 영춘권 수련 1달차.
  8. 2023.09.18 영춘권 수련 시작

저번에 쓴 포스팅대로 고민하다가 다음 운동은 태권도로 결정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도장이라 그런지 나름 세련된 분위기에 도장도 깔끔했고 시스템도 잘 갖춰진 듯 했다. 모바일로 입회원서를 쓰게 한다거나 카톡으로 출결체크를 한다거나.. 다만 샤워실이 없는 건 감점요소. 

수련생도 제법 많았다. 특이한 점은, 여성 비율이 엄청나다. 거의 80% 정도? 약 한달간의 수련 경혐을 비추어 보면 이 태권도장의 성인부 방향은 다이어트 복싱같이 격투기 위주보다는 체력단련으로 잡은 듯해서 여성분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한 듯 하다. 다른 태권도장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운동 내용은, 가볍게 달리기 등 워밍업을 한 후 각종 발차기 연습을 하고 품새 연습, 그 후 체력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발차기 연습이 상당히 힘들다. 예전 킥복싱 잠깐 했을때도 느꼈지만 발차기라는 동작 자체가 상당히 체력을 소모함. 인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아닌건가..? 다리를 허리 이상으로 들어올리는 거 자체가 쉽지 않음. 그래서 다리 찢기를 연습하는 건가. 초딩때 기억이 조금 나더라. 그래 태권도는 이런걸 시켰었지.. 오랫만에 해보니까 난 죽었다 깨어나도 다리는 못찢을 거 같다. 90도 벌리는 것도 힘들다.. 이래서야 고단자가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연성 꽝; 

뭐 운동을 잘 시키는 건 알겠는데, 대충 예상했었지만 '격투기' 를 배운다는 관점에서는 기대하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든다. 태권도에도 겨루기라는 스파링 시스템이 있으니 그걸 기대하고 오긴 했는데, 나같은 흰띠들만 안하는 게 아니라 검은띠 포함해서 1달 수련하는 동안 아무도 겨루기를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때는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냥 지향하는 바가 다른 듯. 

 

그래서 재밌냐고 물으면, 나름 할만하다. 일단 운동 시간이 깔끔하게 1시간으로 끝나는 게 좋고 (검도, 영춘권은 1시간 반.. 30분이 몸이 힘들땐 상당히 길단 말이지) 발차기 뻥뻥 차다보면 시간 잘 간다. 또 위에는 격투기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써 놨지만 만사가 그렇듯 장단점이 있는데, 대인 수련의 스트레스는 없다. 즉 상대에게 발려서 자괴감 느낄 일 없고(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지만) 대련하다가 다칠 일 없다.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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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운동하던 도장이 문을 닫게 되었다. 지금껏 내가 했던 취미 중 내가 그만둔 적은 있어도 가르치는 곳이 먼저 그만둔 적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수련생이 많이 줄은듯. 내가 처음 수련 시작한 이후 증감은 조금 있었지만 한타임당 2~3명이 운동했고 등록 수련생 전체인원이 한 7~8명 정도였으니 그 수익으로는 건물임대료도 못 채웠을 것이다. 솔직히 운동 첫날부터 관장님이 건물주가 아니면 운영하기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사실 휴관소식이 안타깝긴 하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는 임대료를 관장님께서 부담해오신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보아하니 사범님께서도 거의 무료봉사 수준으로 일하신 모양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중이신가 본데, 어디 장소를 빌려서 하고 싶은 사람을 불러서 운동하는 동호회 형식을 고려하시는 거 같다. 문제는 그걸 하려면 주도하여 움직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관장님이 지방에서 본업을 하셔서 주도할 사람이 없다는 것. 사범님도 다른 일을 준비하시는 듯 하고. 

나는.. 뭐 어디서 수련한다고 알려 주시면 참석은 하고 싶다. 어쨌든 지금까지 익혀온 격투기(복싱, 킥복싱, 유도, 검도) 중에선 가장 취향에 맞았으니까. 동작 멋있고 격투 이론이 나름 합리적이고 운동 효과도 적당히 땀 빼는 수준으로 내게 적절했다. 하지만 한달에 몇번, 주에 1번 정도 수준이면 아무래도 평일엔 다른 운동을 병행해야 할 것 같고 그러면 그 운동에 집중하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 듯 싶다.. 다른 영춘권 도장은 몇 군데 되지도 않고 아무래도 거리가;  

그렇다면 다른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1) 검도 복귀 : 가장 무난한 선택지지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선택지 ㅠ 운동 자체는 재밌지만 도복 갈아입고 호구 쓰고 하는 과정을 생각하기만 해도 번거롭고, 단체운동 특성상 힘들다고 맘대로 쉬지도 못하고 빡세게 뛰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 사실 며칠전에 귀신같이 관장님이 복귀하라고 문자 보냈는데 씹었다(...). 내 호구 버리셨겠지..? 

2) 복싱 : 집 근처 체육관을 찾아봤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 아무때나 가도 된다. 단점은 좀 비싼편이고 (뭐 강남 운동 물가가 다 비슷하긴 한데.. 여기는 또 pt 과정이 따로있는듯. 안하면 그만이긴 하다) 크로스핏마냥 단체운동 시스템 있으면 따라간다고 또 힘들 거라는 것..  

3) 유도 or 주짓수 + 종합격투기 : 논외. 지금껏 했던 격투기 중 제일 많이 다침(손가락 삐고, 등부터 떨어져서 근육 다치고, 잘못 넘어가서 팔 꺾이고..). 주짓수는 메치기가 없으니까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긴한데. 요새 UFC를 보기 시작해서 아예 종합격투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다. 솔까 경력만 보면 난 이미 종합격투기인이라규 ㅎㅎ.. 근데 하드한 운동이 싫어졌는데 종합격투기는 하드의 끝 아님?(...) 뭔 운동이든 빡세게 하면 뭔들 안 빡세겠냐만 어째 종합격투기는 격투에 찐 관심있는 진짜들만 모여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4) 태권도 : 진짜 뜬금없긴 한데 강남권 격투기로 검색하다보니 성인태권도 도장이 있어서 급 후보에 올랐다. 많은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그랬듯이 나도 초등학교 떄 배웠었다. 빨간띠까지 했었고, 뭘 배웠는지 드문드문 기억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말동안 뭐했는지 아이들 앞에서 얘기해야 했던 발표시간(...). 이딴 걸 왜 하지 싶었지만 뭐 웅변연습같은 거였겠지. 

내가 배우고 싶은 건 격투기고, 격투기로서 태권도를 수련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실전성 논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미 지긋지긋하게 다뤄진 소재긴 하지만. 어쨌든 킥을 자유자재로 찰 수 있을 정도의 운동능력을 갖추는 것만 해도 일반인 레벨에선 충분히 먹히지 않을까 싶다. 

뭣보다 걱정인 건 운동 내용인데, 대충 후기 보니 결국 태권도장도 크로스핏 식의 단체운동 위주인 듯 싶다.. 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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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랍사오 드릴을 배웠다. 상대와 팔뚝을 마주대고 이리저리 돌리며 타격을 주고받는 연습인데, 동작이 여러가지 있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재밌다. 성룡영화 같은 데서 손으로 툭탁거리는 장면이 연상되는 동작들이라 간지가 남.  

여성이 창시한 무술이라거나 치사오 등을 볼 때 상대방의 힘을 잘 느끼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방어적인 면을 중시할 거 같고 실제로도 어느정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합기도 같이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중점인 무술은 아니었다. 이용한다기 보다는 아예 힘을 쓸 타이밍을 주지 않는다거나 내가 더 효율적으로 타격을 이루는 것을 추구한다. 중심선에 대한 집작에 가까운 강조같은 부분이 그렇다. 

사범님께 굳이 mma같은 타격을 연습하는 방향이 아니라도 mma글러브를 끼면 잡으면서 타격할 수도 있고 만사오를 좀 더 안전하고 과감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여쭤봤다. 본인도 고민을 해 봤고 안해본 건 아니라고 하시는데, 글러브를 끼면 결국 글러브에 의존하게 되고 그냥 맞으면서 대련을 하게 되어 안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결국 방향성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러브를 끼고 실제로 타격을 하는 방향으로 수련하면 실전성은 좀 더 강화될 것이다. 실제로 안면에 주먹을 꽂는 감각과 거리감도 알게 되고. 하지만 그만큼 타격 그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고 상대와 팔을 맞대고 힘을 주고받으며 제압하는 과정은 소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유튜브에 wing chun Sparring이라고 검색해서 보면 종합격투기 입식타격이랑 거의 비슷하다. 

글러브 끼고 하면 분명 더 강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도장에서 한다고 하면 하겠지만, 나는 지금의 방향성에도 만족한다. 대인수련이 없고 품새만 가다듬는 그런 형태라면 격투기라고 하기 좀 애매하겠지만 어쨌든 대인수련 위주고 그 방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니까. 지금 만사오에서도 아직 상대를 만족스럽게 제압하지 못하는데.. 

덧. 철권 8이 새로 나온 김에 모든 게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영춘권 캐릭터인 리로이를 해보려고 질렀다. 철권 2, 태그 1, 6 이후로 4번째로 해보는 철권임. 오랫만에 해보는 철권은 넘나 어려웠다.. 6때도 이렇게 어려웠었나?; 스파나 길티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뭐 익혀야 할것도 많고 기상공방도 너무 어렵고.. 걍 스파 복귀하는게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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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약 3개월째 수련 중. 이제 거의 웬만한 기존 수련생들 운동하는 사이클 따라서 운동중이다. 아직 치사오 등 못 배운 과정은 많지만. 

영춘권식 스파링이라고 할 수 있는 만사오에 입문했는데, 방어야 뭐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지만 (성공적으로 막는다는 게 아닌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은 온다는 뜻) 공격은 영 까다롭다. 어떻게 상대의 팔을 제압하고 중심부위(명치, 턱 등)에 주먹을 꽃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이 '제압한다'라는 부분이 현재 사범님에 제일 내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한 손으로 상대의 두 팔을 누른다거나, 상대가 스스로 팔을 얽히게 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상대의 팔을 제압한 후 내 공격을 맞춘다는 것이 기본 전략. 무협지에서 소위 '금나수'라고 하는 기법이 딱 떠오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잘 안풀리니까 그냥 상대의 팔을 잡고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야 그게 통하겠지만 상대가 힘이 더 세면 그게 통할 리가 없으니. 제압은 어디까지나 상대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으로 한순간에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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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기본적인 방어 기술과 공격기술을 익히고 슬슬 사람과 시험해보는 단계다. 치단사오를 시작했으며 상대의 팔과 맞닿아서 서로 밀치고 막으며 상대의 힘을 느껴보라고 하시는데.. 뭐 솔직히 아직까진 아무 생각이 없음; 뭘 느껴야 하는건지.. 완전 초입이라 이건 좀 더 배워야 효용을 할 수 있을 듯. 

공방을 연습함에 있어서 연계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는데.. 말하자면 막은 손이 그대로 공격기술이 되고 막히면 또 뒷손이 나가는 등 부드럽게 공방이 이어지는 동작을 익히고 있다. 여전히 어느 손이 나가야 되는지 상대 손 어디를 잡아야 할제 헷갈리긴 하는데 슬슬 감이 오는 드릴(Drill)도 있고 복잡한 드릴도 있다. 

이제 혼자 하는 연습은 많이 줄었고 거의 대인연습 위주로 운동한다. 보법, 샌드백 치기는 조금 하는데, 이것도 선배들 보면 수련시간 내내 대인연습만 한다. 샌드백 치기 정도는 정규 운동시간 끝나고 혼자 해야 할 것 같다. 복싱 샌드백과는 달리 벽에 밀착해서 다는 거라 집에 설치하면 백퍼 소음민원 들어올듯.. 복싱 샌드백보다 공간은 훨 적게 차지해서 방에서 연습하기 좋을 거 같은데 방법이 없을라나. 

어쨌은 본격적으로 대인연습을 하다보니 팔과 팔이 맞부딫치게 되고 결론적으로 은근히 아프다(...). 아니 사실 꽤나; 뭐 초반에는 좀 더 아팠는데 요령이 생기니 안아프게 막는 법도 조금씩 알게 되고 팔도 단련이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주먹의 새끼손가락 관절 부분은 단련이 안 되고 있고 이 부분이 단련이 되는 건지도 의문이다. 주먹을 세워서 때리는 게 영춘권의 중심선 이론과 일치한다는 건 알겠지만 어쨌든 그 부분은 너무 약하잖아.. 호신의 목적이 강해서 일단 상대를 제압하는 것만 염두에 두고 상대방과 반복적인 훈련 부분이라던지 지속적인 전투에 대한 부분은 고려를 안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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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기본적인 방어법, 보법, 공격법을 배웠다. 방어법은 기본적으로 소념두에 있는 동작들을 상대의 공격에 맞춰 막는 연습. 뭐 이건 개념적으로 어렵지 않은데.. 공격법이 문제. 박사오, 탄사오, 봉랍다 등 여러가지 동작이 있는데, 한동작 한동작은 단순하지만 이걸 섞어서 쓰려면 머리에 지진이 난다; 오른손이 나갈 타이밍인지 왼손이 나갈 타이밍인지, 이게 막은손으로 공격하는 건지 뒷손이 나가야 하는지 더럽게 헷갈림. 뭐 이건 어디까지나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연습하는 거고 실제로 쓰려고 하면 좀 더 직관적인 움직임으로 풀 수 있어야겠지만. 사범님도 예전에는 한 동작이 좀 더 숙달되어야 다음 동작으로 넘어갔었는데 요새는 진도를 좀 더 빨리 빼는 방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뭐 취미 격투기의 전반적인 흐름이지..  

요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충권을 치는 법이다. 복싱의 스트레이트에 해당하는 영춘권의 가장 기본적인 타격법. 영춘권이 중심선을 강조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상대의 중심을 공략하라'는 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 자신의 중심선을 더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주먹을 지를 때 나의 명치 부분에서 뻗어나오듯이 질러야 한다. 말은 쉽지 별로 자연스러운 자세는 아니어서 팔꿈치를 계속 모은 자세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본격적으로 팔과 팔이 맞부딫치는 연습을 하다 보니 팔뚝이 꽤나 아프다. 이것은 내가 아직 편하게 힘을 주고받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까 팔을 좀 더 단련해야 하는 문제일까? 둘 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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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소념두 투로를 끝까지 외웠다. 동작 중에서 어떤 용법인지 알 거 같은 부분도 있고 모르겠는 부분도 있는데, 일단 내가 이해한 부분에 대해서만 정리.

똑같은 동작을 왼손으로 한번 하고 오른손으로도 또 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즉 영춘권은 양 손을 고르게 똑같이 사용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뜻. 복싱을 보면 처음에 배울 땐 오른손잡이 기준 왼손은 잽, 오른손은 스트레이트로 두 손의 역할이 다른 거랑은 대조적이다. 

또한 철저히 손과 팔의 용법만을 정해놓았다는 점. 꼿꼿히 선 자세에서 팔만 이리저리 움직인다. 물론 소념두와는 별도로 보법을 동시에 배우긴 한다. 어쨌든 기본은 팔동작만 연습한다는 점에서 상대와의 거리조절을 덜 신경쓰는 근접무술이라는 점이 보인다. 복싱은 기본이 스탭이다. 

소념두 말고는 아까 말한 보법 연습을 한다. 이동하면서 충권을 지르는 연습. 체중을 뒷발에 싣고 이동하는게 은근히 힘들다. 이게 숙달되야 촌경을 잘 칠 수 있게 되겠지.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는 부분. 

그리고 목인장 수련. 보통 목인장은 나중에 가야 배운다고 들었는데. 뭐 방어 동작 몇개만 가르치고 바로 대인 연습에 응용하는 방식이라 그렇게 고급기법은 아닌거 같긴 하다. 일단 간지가 나니까 중요한 부분.. 뼈랑 잘못 부딫치면 은근히 아프니까 주의한다.  

박사오와 탄사오라는 2가지 방어 자세를 배웠는데, 중요한 건 자세 교정. 엉덩이를 살짝 빼고 허리를 곧게 펴며 보폭은 어깨넓이로 하고 무릎은 구부린다. 말은 쉽지만 하다보면 금방 자세가 무너지기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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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수년 간 수련했던 검도는 잠시(잠시일지..) 접고, 영춘권 도장을 등록했다. 

먼저 검도를 중단한 이유는.. 부담되서다. 여러번 썼지만 검도는 막상 가서 하면 그냥저냥 할만한데 가기 전에는 심리적으로 너무 가기 싫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체력적으로 빡세다. 그게 운동하는 이유 아냐? 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내가 뭐 몸만들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움직이는 수준이면 될 거 같은데 전력질주 급의 운동을 1시간이나 꾸준히 하는 게 영 부담이 되었다. 그럼 그렇게 힘든 걸 감수할 만큼 검도란 운동이 재미있느냐? 라고 물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최종 결론이었다. 검이라는 무기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검도 자체가 재밌었던 건 아니라고 해야할까.. 

사실 운동 자체를 안하는 게 제일 베스트지만(...) 어쨌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기 때문에, 다른 운동을 찾아보다가 영춘권을 떠올렸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도장이 집 근처에 없어서 못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집이 이사했을 때 도장이 근처에 있는 걸 알게 되었다(그래도 버스는 타야해서.. 바이크에 대한 욕구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그땐 아직 검도를 계속 할만해서 넘어갔는데 다른 운동을 찾다 보니 영춘권이 후보에 올라갔고, 결정했다.   

영춘권이 한국에서 알려지게 된 계기는 90% 이상이 영화 '엽문'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나도 그때 알게 되었다. (근데 지금 찾아보니 11만명밖에 안봤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겠구만) 이소룡의 스승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흥미있었지만 초근접무술, 여성이 창시했다는 점 등 유니크한 면이 나의 힙스터 감성을 자극했다. 엽문 영화는 총 3편을 봤는데, 그 중 엽문 3 ( 원제 '엽문전전') 는 단관개봉을 해서 종로의 서울아트시네마 극장을 찾아가서 봤다. 영화관통합정산망 자료에 의하면 이 영화는 전국에서 단 7명이 봤는데 그 중 하나가 나다(...). 액션신 나쁘지 않았는데..

당시에 내가 검색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도장이 단 3곳 있었는데 (지금도 많지 않다만) 다 또이또이하게 멀었다. 지하철로 40분은 걸렸던 것 같다. 결국 몇개월 다니다 포기.. 그리고 그때는 운동은 좀 빡세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땀도 잘 안나는 수준의 운동을 이렇게 멀리 다니면서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 게다가 그때 엽문 영화 영향으로 사람도 드럽게 많았어서 좀 답답했다; 

어쨌든 얼마 전에 도장을 방문하고 참관을 했다. 확실히 마이너한 운동답게 운동하시는 분이 사범님 포함 단 4명. 이거 운동할 때 농땡이는 못치겠군.. 그런데 타이밍 희안하게도 내가 구경온 날 같은날에 또다른 관객이 있었는데 외국인과 한국인 부부였다; 배우러 온 건 아니고 남편(외국인)이 영춘권(인지 이소룡인지 엽문인지) 팬이라  잠깐 한국 온 김에 구경하러 온 거란다. 오 과연 글로벌 무술.. 근데 외국에 더 도장이 많을 거 같은데. 

참관하고 등록 후 운동 중. 2일 나갔다. 소념두(투로)와 스텝 등을 배우고 있는데 이 스텝에서 재미있는 점이 있다. 검도와의 차이점인데, 검도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고정되어 있고 오른발이 앞으로, 왼발은 발꿈치를 살짝 들고 있고, 언제든지 튀어나갈 수 있게 체중은 오른발에 살짝 실린 상태이다. 반면 영춘권은 왼발이 앞으로 올 수도 있고 오른발이 앞으로 올 수 있어서 스위칭이 가능하고 이 때 체중은 언제나 뒷발에 쏠려 있어야 한다. 

검도의 스탠스의 의미는 명확하다. 일격필살. 연습에서도 한번 머리를 칠 때마다 온 몸을 던지듯이 치고 나가야 한다. 타격을 성공하고 나서도 기세가 남아 몇 발자국 나아가게 되어 있다. 한 발을 까치발을 세우기에 불안정하지만, 그만큼 폭발력을 강조한다.

영춘권의 스탠스는.. 이틀차가 뭘 알겠나; 단 거리감각이 좀 재미있는데, 기본적으로 권법이라고 하면 복싱 같은 타격기를 생각하고 실제로 타격을 가르치지만 손이 맞닿은 거리에서 공방이 이뤄진다. 복싱이나 무에타이보다는 유도의 거리감각에 가까움. 복싱이 잽을 던지며 상대와 나의 거리감을 파악한 뒤 위빙 등으로 상대의 헛침을 유도한 후 내 주먹을 맞히는 느낌이라면 영춘권은 아예 붙어서 상대의 손을 직접 제압하고 내 주먹을 안전하게 적중시키는 느낌? 아마 잡기 기술도 좀 있을법한데.. 예전에 딱 한 기술 배웠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도 가르칠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주 2회 나가도 몸에 큰 부담이 없는것이 (단 발차기 연습을 하고 나니 다리근육통이 좀 있긴했는데 이건 뭐 적응의 문제일거라..) 내가 기대한 정도의 운동량이라 만족스럽다. 물론 영춘권도 빡세게 하려면 얼마든지 빡세게 할 수 있겠고 실제로 오래하신 분들이 치사오를 격렬하게 하는 거 보면 좀 힘들겠다 싶긴 하지만 저것도 다 조절은 할 수 있어보였다. 

아쉬웠던 점은 무기술은 잘 안 가르치는 듯 싶다. 팔참도는 그렇다쳐도 육점반곤은 꼭 배우고 싶었는데.. 고수가 되면(?) 슬쩍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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