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2023년 컨텐츠 결산

프뢰 2024. 1. 8. 17:12

23년 best 3 컨텐츠 부분. ( 게임, 애니, 영화, 드라마 등등..)

3. 스즈메의 문단속

감상은 이미 썼었다. https://preux3.tistory.com/81
이제는 안정적인 맛을 뽑아내는 경지에 이르지 않았는가 싶은 신카이 감독. 

2.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오랫만에 극장 개봉 중 2번이나 본 영화. 한번은 4DX로, 한번은 아이맥스로 봤다. 영상미가 죽여주니 아이맥스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근데 나는 별로 아이맥스랑 안 맞는 거 같다.. 화면이 너무 커서 한눈에 안 담기니 시선을 여기저기 옮기느라 집중이 잘 안된다. 2번째 보는거라 내용을 모르고 봤으면 훨씬 힘들었을 듯. 

영상의 굉장함이야 외신에서 입이 아프게 얘기하고 있으니 굳이 부연할 것은 없을 거 같고, 수많은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함으로 인해 스파이더맨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바꿔 말하면 그렇게 스파이더맨에 관심이 없으면 좀 흥미가 덜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일단 주어지는 정보량이 많다. 사실 창작물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AKA 오타쿠) 당장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은 정보들을 스루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갖춰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정보량이 많으면 일단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스파이더맨 캐릭터, 색감이 화사하고 화면 구성도 스피드하게 변화해서 정신없는 느낌. 뭐 반복해서 말하자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마냥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스토리적으로는 애초에 완결이 아니라 다음 영화를 봐야 최종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왜' 부분은 좀 아쉬웠다. '왜' 서장을 살리면 세계가 멸망하는가? 고정된 시간을 뒤틀면 왜 문제가 되는가? 뭐 그렇게 하나하나 사람을 살리다 보면 당연히 모든 사람이 살아날 가능성이 생기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 시간여행을 다루는 모든 창작물에 등장하는 클리셰니 그렇다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1명 살렸다고 갑자기 세계가 망해버리는 건 너무 비약스럽잖아.. 어차피 중요한 건 그런 대전제를 깨 버리는 마일즈의 활약이니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이긴 한데.     

이러쿵저러쿵 해도 엔터테인먼트라는 측면에선 모자란 부분 없이(미완결이라는 점만 빼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 

1.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실 오프닝부터 이미 그냥 제압당한 상태였다. 둥둥둥둥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리프, 펜화로 시작해서 캐릭터들을 완성해 나가는 자신의 근본을 상기시키는 연출. 

그야말로 주룩주룩 운 영화. 아마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 중 제일 많이 울었을듯.. (그 전에는 그랜 토리노 였을까?) 슬픈 영화는 아닌데; 캐릭터들의 열정과 감정이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이노우에 작가에게 실례가 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 새로 추가된 송태섭의 과거 부분은 그냥 그랬다(...). '고생 많이 했구나..'정도의 느낌?; 물론 그 부분이 추가되었기에 송태섭의 활약이 좀 더 눈부시게 조명되는 효과는 있었다. 사실 그 외 4명의 캐릭터들의 서사가 워낙 확고해서 송태섭은 좀 묻히는 부분이 없잖았는데 이 영화로 보완이 되어 이제야 비로소 완전체가 된 느낌? 그래서 그렇게 감동을 느낀건가? 

그 외 부분은 만화 그대로의 내용이고 전개도 바뀐게 없는데, 오랫만에 봐서 그런지 애니메이션으로 잘 옮겨서 그런지 만화를 볼 때보다 훨씬 인상깊게 봤다. 만화를 안 봐도 충분히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지만 가급적이면 만화를 보고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의 무음 연출과 강백호의 입술모양을 읽으며 느끼는 전율을 온전히 느끼기 힘드니까. 



어쩌다 보니 3개 다 애니메이션이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