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2024 플레이엑스포 관람기.

프뢰 2024. 5. 31. 10:44

전시회 자체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가 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경기도청에서 주최한다기에 게이머들 위주보다는 B2B 위주의 재미없는 행사일 것 같아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올해는 관심있는 몇 업체가 나와서 가 보기로 했다. 

우선 정부 지원 행사라 그런지 빠방한 점이 여럿 보였다. 사전등록시 입장료 무료, 장소도 킨텍스 홀 3개를 써서 상당히 넓음. 볼거리도 다양했다. 내 기준 이정도면 지스타보다 보는 경험 자체는 훨 나았다. 별개로 내가 휴가 써서 평일에 가서 그렇겠지만 상당히 쾌적했다.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붐비긴 했는데 딱 적당한 벅적거림이랄까? 지스타는 걍 만원 지하철 수준.. 지스타도 평일에 가봐야 양 행사를 비교할 수 있겠지만. 입장 11시 즈음에 했는데 전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이건 근래 참가했던 AGF나 일러스타 패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스피드였다. 저 2행사가 비정상적으로 사람이 많았던 건가 아니면 플액포도 주말엔 엄청 기다렸나?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아케이드 게임 존이었다. 아니 한국에 오락실 사업은 사멸해가는 거 아니었나? 뭐 그러니까 정부 지원이 있는 곳에서 시연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리듬게임기나 각종 체험게임 (농구공 던지기 등) 이 죽 늘어서 있는 광경이 나름 장관이었다. 사운드볼텍스는 해 보고 싶긴 했는데 사람들(A.K.A 고인물)이 다 붙어 있어서 굳이 기다리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건 아니라 패스. 요새 스파 6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히트박스를 좀 써봤는데 키배치가 영 안 익숙해서.. 오른손으로 방향조작해야 하는데 힛박은 기본이 왼손조작이라 오른손 방향키 커스텀 힛박은 안 보이더라. 

단일 업체만 보자면 가장 큰 규모의 부스는 닌텐도였다. 거의 15~20%는 차지하는 규모. 깔끔하고 귀엽게 꾸며져 있어서 보는 맛이 좋았다. 다만 안타깝게도 내가 관심있는 게임들은 거의 없었어서.. 진여신 5 벤젼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재밌게 했었던 스플래툰 부스가 정말 귀여웠고 한때 트위치에서 핫했던 수박 게임을 해봤던 게 수확이었다. 볼 때도 생각했지만 이거 분명 퍼즐 배치하는 공식이 있을 거 같다..   

또 다른 단일 업체 부스로는 이터널 리턴이 제법 규모가 컸다. 무슨 대회도 하고 2차창작존까지 마련했던 듯. 인벤에서 e스포츠를 연고지제까지 해가며 준비하는 듯 한데.. 세계구급 규모인 오버워치도 실패했는데 이리가 가능할까? 뭐 옵치는 너무 규모를 크게 불린 거고 적당히 하면 가능하려나.. 게임은 예전에 잠깐 해봤는데 별로 정이 안가서 좀 하다가 맘. 

그 외 내가 관심있어서 찾아본 업체로는 마녀의 샘의 키위웍스. 작은 부스 하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당한 규모였다. 부스만 보면 AAA급 개발사임. 자세히 보니 신세계 유통사랑 협업을 해서 규모를 키운 듯. 전시 내용 자체는 게임 시연이라서 이미 게임을 산 내가 할 건 없었다. 물론 닌텐도 버전은 안해봤지만 뭐 컨버전이고 게임 내용은 똑같다고 하니.. 굿즈가 좀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인디 게임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참 대단한 일이다 싶었다.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아직도 달랑 2인 회사 라고 하네. 대표님이 근성이 있으신 건지 별로 확장에는 관심이 없으신 건지. 

노리고 간 건 아니지만 아크시스템웍스도 있어서 좋았다.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6로 넘어갔지만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도 충분히 재밌게 한 게임. 길티 굿즈들이 많아서 좀 고민했으나 안삼.. 나름 이쁜 것들이 좀 있긴 했고 키링은 제법 괜찮았는데. 근데 요새 열쇠 누가 쓴다고 굿즈 형태 중 키링이 이렇게 많은거지..? 그냥 만들기 만만해서 만드는 건가. 

그 다음에는 전체적으로 둘러봤는데, 관심 가는 게임으로는 단간론파 제작진들이 만든 추리게임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 스파이패밀리 게임이 있었다. 레인 코드는 시연 좀 해 봤으면 했는데 달랑 입간판 하나만 있었고(왜 나온겨..) 스파이패밀리 게임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약간 짱구는 못말려 게임 같이 미니게임 위주의 어드벤쳐 장르인듯 했다. 좀 웃기는 컷들이 많아서 타겟팅을 가족물로 잡은 듯 해 액션이나 스파이물의 재미는 기대하면 안될듯.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미디어믹스는 이쪽 방향으로 가려나 보네.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게임을 만들고 출품하는 사람이 많다니. 좀 더 부지런히 게임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장르적으로는 리듬, 비주얼노벨, rpg 가 많이 보이는 듯. 비주얼노벨이 은근 보인다는 게 신기한 부분. 사양장르 아녔나? 뭐 텍스트 위주이니 만들기는 간단..할지도? 

또 재밌게 본 부스는 레트로 게임존 이었다. 옛날 고전 오락실 & 문방구 게임들.. 단 종류가 철권 킹오파 등 유명한 것 위주라서 좀 아쉽. 그래도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을 해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오랫만에 스틱 돌리면서 아드리~띠 ( 정식 명칭 : 이나즈마 킥 )를 갈겨대니 얼마나 재밌던지. 뒤에 사람만 없었어도 무한컨티뉴 했을텐데.  

진작에 와 볼걸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재밌게 본 전시회였다. 다시 말하지만 평일관람이라 (그나마)사람이 적어서 괜찮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담부턴 적극적으로 평일 전시회를 찾아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