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위국일기

프뢰 2024. 7. 10. 10:52

시 같은 만화. 끊임없이 고독과 인간관계와 감정에 대해 고찰하고 토로하고 묘사한다. 개인적으로는 썩 끌리지 않는 방식이지만 (스토리가 명료하고 시원시원한 전개를 좋아함) 가끔은 이런 것도 읽어야지..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소설가인 이모의 집에서 살아가게 된 주인공. 물론 이게 평범한 상황은 아니지만, 어딘가는 상당수로 존재할 법한 사람이다. 만화를 읽고 나서 뭔가 내 환경과 감정에 대한 글을 써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잠깐..). 그만큼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을 진중하면서도 매력있게 풀었다. 코다이 마키오(이모)는 늘 상황을 표현하는 말을 정확히 하고 둥글게 넘어가는 표현을 쓸 수 없어 조카에게 말을 어렵게 한다고 불평을 듣는 사람이지만 그렇게에 사람의 고독과 슬픔을 허투로 보지 않는다. 

감정을 다룬다고 하면 뭔가 격렬한 전개가 많을 것 같은데, 가끔은 그렇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유와 대화로 진행되는 만화. 그래서 읽기에 감정소모도 크지 않아 부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