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차원사건부 레인코드
단간론파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게임. 이런 추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서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게임은 특수한 추리능력을 갖고 있는 초탐정이라는 존재들이 설립한 기관 '세계탐정기구'에서 부패한 거대기업 아마테라스가 지배하고 있는 도시로 탐정들을 파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러모로 '코즈믹'이 생각나는 설정이다. 영향을 받았을까? 뭐 저 설정 말고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지만.
게임의 주요 시스템은 미궁 시스템으로, 수사과정에서 모은 단서들을 활용해 던전을 돌파하는 느낌을 주는 방식. 사실 게임을 하다보면 미궁이 답을 던져주는 느낌이라 주인공의 미궁 능력은 넘 사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간론파랑 비슷한 시스템이라 뭐 신선하지는 않지만 게임 진행해 있어 딱히 빠지는 부분도 없는 무난한 미니게임 모음집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짜임새는 만족스럽다. 단편 에피소드가 몇 개 이어지고 최종 에피소드에서 작중의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는 구조인데, 상당히 깔끔하게 밝혀지고 해결된다. 단간론파 때 '최악의 절망적인 사건'이 뭔지 두루뭉술하게 묘사되고 결국 열린결말(특히 v3)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단 추리 과정을 차근차근히 보여 주다 보니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진상을 눈치채게 되서 약간 반전의 맛은 떨어진다. 단순한 추리 뿐만이 아니라 유마의 정체라던가 최종 떡밥 같은 것들도 어느 시점에 눈치를 까게 됨. 뭐 이건 연출의 취향 문제일 것 같다.
에피소드별로는 다들 웬만큼 재미있었지만 중간의 레지스탕스편은 좀 늘어져서 별로였다. 스케일을 그렇게 크게 잡을 사건이 아니었는데.. 엔딩이 단간론파 제작진 답지 않게 약간 신파 분위기가 났던것도 재미있는 점. 그래서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했듯이 주요 떡밥이 해결되어 버려 좀 힘들듯?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주인공을 바꾸면 못할건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