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덧없는 양들의 축연
프뢰
2025. 1. 8. 09:26
(스포일러 포함)
요네자와 호노부의 5가지 소설 연작집. 5편은 독립적인 이야기이나 '바벨의 모임'이라는 상류 계층 아가씨들의 독서 모임과 약간 연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딱 순서대로 (12345) 순으로 마음에 들었다. 특히 첫번째는 블랙코미디스스러운 엔딩이 진짜 완벽했음. 3번째 단편도 결말은 마음에 들었는데 입막음으로 사용한 게 금괴라고 명시해 줬으면 좀 더 이해가 쉬웠을 듯. 그냥 '단단한 거'라고만 하면 그게 뭔지 어케알어..
5번쨰는 좀 별로였는데 아니 주인공은 뜬금없이 바벨회원들 왜 다 죽이려고 하는거야? 설마 '넌 인맥을 쌓으려고 모임에 들어올 정도로 환상과 현실을 구별할 줄 알아'라고 회장이 쿠사리 먹였다고? 그런거치고는 자기도 인맥쌓으려고 들어간 거 맞음 ㅇㅇ하면서 납득했잖아. 단편 전개 내내 아버지의 쓰레기스러움에 집중하는 흐름 아니었나. 차라리 요리 재료로 아버지를 쓴다고 하면 이해는 되겠는데 갑자기 바벨회원으로 요리를 하자고 급발진하는게 이해가 안됨; 사이코 같은 캐릭터야 이 소설집 내내 나왔으니 주인공도 사이코라는 건 이해하겠는데 사이코짓도 뭐 이유는 있어야 할 거 아냐. 첫번째 단편도 '자는 모습 들키기 싫었음'이라는 어처구니없지만 어쨌든 이유는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