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페이트 그랜드 오더 2부 7장 클리어.

프뢰 2025. 6. 4. 17:18

게임이 너무 재미없어서 미뤄두었던 2부 7장을 클리어했다. 여전히 스토리 하나만큼은 기깔나게 재미있따.. 1부의 흐름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전편 시나리오가 영국 쪽, 초 거대 생물과의 싸움 등) 개인적으로 6장보다 7장이 좀 더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점도 동일. 2부 6장은 너무 볼륨이 컸어. 

커다란 스토리의 흐름의 일부이기에 7장 스토리만으로 완결성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결국 가장 큰 떡밥-칼데아스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하나의 멸망하는 세계와 거기서 살아갔던 가상의 생물종의 모습을 조망하는 2부 스토리의 흐름을 훌륭하게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약간 '걸리버 여행기'의 후이넘이 생각나는 디노스라는 종의 아름다움은 1장만 출연시킨다는 게 아까울 정도. 사변소설이라는 장르적인 관점에 비추어 보면 SF소설 매니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마침 외계종이 등장하기도 하고 말이지. (이 장에 이르기까지의 텍스트 양을 보면 웬만한 독자는 도망치겠지만) 

게임적인 측면에서는.. 역시 어려운 전투가 많았다. 하지만 누누이 얘기했듯 페그오 전투는 나에게는 영 재미가 없어서.. 고난도 전투는 특히. 차라리 보구로 싹 쓸어버리면 시원한 맛이라도 있지, 브레이크 덕지덕지에 공포에 스턴에.. 그야 기믹 뚫는 게 머리를 쓰는 재미라는 건 알겠는데, 나는 머리 쓰기 싫다고오~ 특히 이 브레이크라는 시스템은 최악인데, 강제로 한 턴은 무조건 살게 만들고 딜도 무의미하게 날리는 매우 불합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ORT 전투는 확실히 신선하긴 했지만 만약 한번 삐긋해서 캐릭풀을 잘못 활용하여 못 깨면 몇시간에 걸친 내 노력이 죄다 날라간다는 압박감이 무시무시했다. 공략에 적혀있던 대로 어렵진 않았지만 지치는 난이도. 

어쨌든 스토리빨로 당분간은 계속 할 듯 하다. 세이버 메두사 복각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게 슬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