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제왕의 위엄

프뢰 2021. 6. 11. 11:38

초한지의 SF버전이라는 평을 보고 읽었다. SF라기보다 판타지에 가까운데, 우선 과학적인 묘사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신들이 존재하는 세계관이다. 그런데 그것조차 별로 두드러지진 않고 양념에 가깝다. 등장인물 이름만 바꾸고 초한지를 고대로 옮겨놨다고 봐도 될 정도로 어레인지가 그다지 없어서 약간은 실망. 신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한신의 성별 정도가 차이점일까?

 

초한지를 모르는 사람들 ( 미국사람이니 서양인 위주 타겟으로 썼겠지 ) 에게는 이야기 자체로도 어필했겠지만. 물론 캐릭터들의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전개나 묘사까지 고전적이지는 않아서 충분히 재미있는 에픽판타지였다. 현대적인 캐릭터가 고전적인 상황에 처해지는 괴리감이 있긴한데 그 괴리 자체가 소설적인 재미이기도 하다. 

1부로 끝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3부작까지 예정되어 있다는 건 의외. 1부에서 이미 초한지 끝났는데.. 이제 남은 건 흉노에게 처발리는 안습한 역사랑 권력암투로 숙청당하는 피비린내 나는 얘기정도밖에 안남았을텐데. 오히려 거기서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