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팔묘촌
프뢰
2022. 4. 7. 15:40
웬만하면 시리즈는 처음부터 읽는 편을 선호하지만 도서관에서 급하게 집느라 긴다이치 쿄스케 시리즈 중 가장 인기있다는 팔묘촌부터 읽게 되었다. 그런데 약간 미스였달까..
책 자체는 물론 재미있었지만 하필이면 시리즈 중에서도 탐정의 비중이 적은 편이어서 다 읽고 난 다음에는 '긴다이치 씨는 왜 나온거냐..'가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범인이 밝혀지는 것도 그냥 몸싸움하다가 드러나고, 맨 뒷장에서 뒷사정을 밝혀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그냥 '이런 사정이 있었다~' 정도고 사건의 진상에 이르기까지 논리적으로 추리하는 과정이 없었다. 본격 추리로서도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확실히 사건의 수수께끼 자체는 매우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성이지만 그게 밝혀지는 과정은 좀 맥아리가 없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충격적인 사건을 서두에 배치하고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듯한 묘사로 공포 분위기를 잘 살렸다. 주인공이 겪는 혼란과 모험을 묘사하려다 보니 추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한 느낌? 정말 숨쉬듯이 사람이 죽어나가서(...) 진상이 뭔지 굉장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