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요새 본 것들.

프뢰 2023. 2. 22. 10:34

1. 에로망가 선생 : 내여귀보다 별로였다. 내여귀때도 이랬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소설의 텐션이 너무 높다.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정리를 안함. 느낌표가 너무 많아.. 캐릭터들도 약간 쏟아내는 느낌이고 작위적인 부분이 너무 강하다. 라이트노벨이면 뭐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긴한데 그걸 '이건 좀 부자연스럽다'라고 느끼게 하기 보단 스리슬쩍 넘어가게 하는 게 작가의 실력 아닐까 싶다. 

2. 용왕이 하는 일 : 체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쇼기물도 좀 보게 됨. 전 세계적인 인기를 보유한 체스지만 유독 한국과 일본엔 그다지 인기가 없는데 한국에는 바둑이, 일본에는 쇼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쇼기만 없었어도 체스를 주제로 한 일본만화를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직 쇼기물 중에선 3월의 라이온이 내 안의 최강자. 이 소설도 재미는 있었지만 쓸데없이 로리콤 개그를 많이 집어넣었고 ( 뭐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반사회적 요소는 가급적 지양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 가끔 캐릭터가 급발진해서 성질을 낸다. 뭐 그게 승부에 집작하는 기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요소긴 하지만 좀 뜬금없이 그럴때가 있어서.. 그래도 여류기사들의 삶의 치열함이나 쇼기를 모르는 사람도 나름 이해할 수 있을 배틀묘사(체스애호가로서 유사한 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달달한 러브코미디 요소(여캐의 귀여움..단 남성향적 요소 짙음) 등 좋은 부분도 있었다.  

3.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7권 : 오랫만에 나왔네. 작가의 필력은 정말 좋지만 떡밥을 끊임없이 뿌리는 방식은 영 정이 안간다. 담권부터 클라이막스라매.. 클라이막스 직전까지 떡밥을 생성하면 어캄;; 그리고 아무리 군상극이라지만 너무 캐릭터가 많아 캐릭터 당 비중이 적다. 비중도 적은데 캐릭터 각각에 심어놓은 비밀이 많으니 고구마가 굉장함..  근데 또 각각의 신에서는 매력적으로 잘 묘사했고 대화도 흥미롭게 써서; 장단점이 분명한 소설. 

4. 장씨세가 호위무사 : 초중반부까진 괜찮았는데 후반부가 아쉽다. 사건의 흐름에 집중하느라 캐릭터 묘사가 좀 부족했달까.. 주인공은 뭔가 사연이 있을 것처럼 굴더니 결국 설명이 없고(옛 연인. 강함의 배경, 사문) 은자림은 처음엔 명교의 후예로 황실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있는 뭔가 비장한 느낌이더니 결국 미친놈들만 남은 싸이코집단이 되어버림.. 그리고 방심패턴을 너무 자주 써먹음. '그까짓 것들이 우리를 어떻게 이기겠나?' 이 묘사가 거의 전투씬 3편에 1번꼴로 나오는듯? 주인공 후까시도 은근히 자주나오고. 네이버 웹소설 무협의 인기있다는 작품은 웬만하면 재밌었는데 (낙향문사전, 환생표사 등) 이 작품은 처음으로 별로였다. 

5. 헤어질 결심과 퍼스트 슬램덩크 : 위에 쓴대로 소설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들이 대선전. 벌써 23년 올해의 영화들로 꼽기 부족하지 않다.. 슬램덩크는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눈물흘린 적이 언제였나 싶다. 감상을 쓰고 싶은데 본지 벌써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버림.. 미리 써둘걸. 년말까지 다른 대박작품이 없으면 그때가서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