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뢰 2023. 5. 2. 17:41

짧은 내 식견으로는 검도도 일종의 유산소 운동인 거 같은데, 아무래도 중량이 있는 뭔가를 들어서 근육에 부하를 주는 동작보다는 일정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실행하는 루틴이 많기 때문이다. 운동이 익숙해지면서 물론 땀은 나고 힘들지만 '음 그렇게 빡세지 않게 움직였군..' 이렇게 느끼는 날이 종종 생기는데,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관장님이 직접 관원을 굴리는 날 또한 종종 생긴다. 

똑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관장님 앞에서 하면 더 힘든데, 아무래도 평가를 받게 되니 좀 더 긴장하게 된다. 게다가 우리 관장님은 연속동작을 겁나 시킴.. 2분만 머리 허리 손목 퇴격 역허리 골고루 후다닥 치다 보면 걍 근육이 뻐근해지며 숨이 마라톤 뛴것마냥 차오른다. 문제는 그렇게 빡세기 치고 나면 회복이 잘 안됨.. 좀 쉬어줘야 다음 분이랑 기본동작을 할 수 있다. 무산소 운동을 별도로 해야 하는 걸까.. (<-할리가 없음) 

사실 애초에 운동을 시작한 이유가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시작한 거지만, 솔직히 나는 운동의 효용성을 그다지 못 느끼는 사람이다. 했을 때랑 안했을 때랑 체감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바가 없다.. 그렇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뭐 좀 달라졌네 라고 들은적도 없고. 1시간 주2회 운동으로는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이거냐 몸뚱아리야? 내가 격투기에 관심만 없었어도 운동 안하고 살았을 듯..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살이 찌긴 했고 관리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뭐 체중에 큰 변화가 있는것도 아니고. 음.. 계속 이런 잡생각들이 드는 걸 보니 역시 운동은 그냥 습관화가 되어야 하는 건가 보다.

덧. 그래도 어제 체중 재보니 근 몇년사이 제일 적게 찍긴했다. (그래봤자 5킬로 안팎이지만) 그래 이런걸로라도 동기를 삼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