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3. 10:48 감상문
2024년 도서 결산
어김없이 돌아온 올해의 best 3.
3. 만인만색 역사공작단
팟캐스트 '만인만색 역사공작단' 팀에서 낸 한국사책. 팟캐는 안들은 지 제법 됐지만 들었을 때 재밌게 들었어서 책도 샀다. 캐피프레이즈가 '알못부터 덕까지 만인을 위한' 한국사인데 과연 그 말대로 깊은 내용도 얊은 내용도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은근히 깊은 곳까지 다뤄서 지식을 쌓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렇다고 글이 어렵지도 않아서 일반인 수준에서도 충분히 독서 가능했음.
단 주제별로 꼭지를 따서 썰풀이하듯이 쓴 책이라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신라 얘기하다가 일제강점기 얘기하는 등 약간 중구난방스러운 구성. 그리고 입문서(?)로서의 한계겠지만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야인데 설명이 끝나 버리는 부분이 있다. 부여 파트라거나.. 그래도 흥미를 갖게 하는 입문서 역할은 충실히 하는 책.
2. 영매탐정 조즈카
이미 리뷰를 썼었다. 오랫만에 미스터리를 읽는 재미를 상기시켜 준 책.
1. 항설백물어
이 책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까. 일본 시대물 요괴풍 활극 미스터리? 순전히 같은 작가의 교고쿠도 시리즈를 재밌게 읽어서+책이 이쁘게 나와서 충동구매 한 책인데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솔직히 일본 시대물은 그다지 관심없는데 (그래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시대극도 읽지 않는 중) 그 장벽을 요괴와 미스터리의 조합이 있으니 쉽게 돌파해서 읽을 수 있었다.
4권짜리 중단편 소설 모음집으로 (일본 현지에서는 더 나왔다고 한다. 그래 그렇겠지.. 교고쿠도는 한국에선 크게 인기가 없나?;) 등장인물은 조금씩 바뀌지만 큰 줄기는 동일하다.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진상을 파헤치다 보니 정말 요괴가 등장하여 요괴의 짓이라고 사람들은 납득하지만, 그건 마타이치라는 인물과 그 일당들의 한바탕 연극이었다.. 라는 결말. 일반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을 요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동원해 해결하는 것이다.
매번 다른 요괴를 가져와 사건에 갖다붙이는 게 참 발상이 다양하고 기발하다. 사실 결말만 보면 별것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결말까지 끌고 가는 과정이 어떻게 끝낼까? 하고 궁금함을 유지하는 기술이 좋다.
미스터리라고 했지만 추리보다는 활극 요소가 좀 더 강조되어 있고, 캐릭터들의 신비스러움과 멋있음이 잘 살아있다. 특히 마타이치와 모모스케는 의외로 전형적인 홈즈와 왓슨 캐미를 보여주는데, 이 둘의 마지막은 은근히 아련한 맛을 보여주면서 이 작품답게 마무리된다. 음, 쓰다보니 이 작품을 상징하는 단어는 '아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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