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5. 11:44 감상문

흑뢰성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 역사소설이라고 보고 읽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솔직히 미스터리 부분은 그냥 그럭저럭.. 기발한 트릭이 있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역사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재미있었는데 당시 시대상이라거나 인물을 파악해가는 재미가 좋았고 특히 전국시대라는 난세의 괴로움과 무상함을 묘사하는 글솜씨가 일품. 드라마하기 딱 좋은 글 같다. (영화로 하기엔 호흡이 조금 애매. 사건이 4건인데 몇 개 처내자니 반전의 깊이가 살짝 퇴색되고 다 넣으면 늘어질 거고) 

 

일본 역사에 관심이 없으면 읽기 좀 힘들지도.. 특히 이름에 익숙해지는 게 꽤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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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목인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로 더 유명한 소설.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읽진 않았었는데 마사토끼님 리뷰만화로 읽고 싶어져서 샀다. 연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애니메이션 주제가인 아지캉의 '길잃은 개와 비의 비트'는 꽤 좋아해서 자주 듣고있음. 
 
재미있었다. 읽기 전에 이미지로는 일본의 젊은 남녀가 나와서 궁상떨다가 뭔가 센치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아아, 여름이었다..'하고 마무리 되는 그런 류의 청춘소설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장르를 말하자면 코미디라고 해야 할 법하다. 여러 번 빵 터짐. 아릿한 느낌도 거의 없고 경쾌하게 진행되어 좋았음.

소설의 구성은 대학생인 주인공이 입학 후 장밋빛 청춘을 보낼것을 기대했지만 동아리의 나쁜 친구와 어울려 궁상을 떠는 생활을 한탄하다가(결국 궁상을 떨긴 한다) 내가 이 동아리에만 안 들어왔으면 이 꼬라지가 안 됐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4가지의 평행세계를 보여주면서 결국 어떤 세계에서도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판타지 요소가 있다고 들었으나 마지막 이야기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편. 3개의 단편이 있고 마지막 스토리에서 모든 이야기가 엮이는 구조인데 그렇다고 뭐 세계의 큰 비밀이 밝혀진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해프닝에 가깝다. 평행세계 설정의 의의는 한정된 인물에서 다양한 사건을 뽑아내는 재미일 듯.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거나 결말이 비슷한 흐름으로 귀결되는데도 불구하고 대사나 문장이 재미있어서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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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Y 출시가 2개월 남았다. 전작으로부터 몇 년 동안이나 소식이 없어서 전담 프로듀서 퇴사하고 프랜차이즈 접으려고 그러나 불안했지만 어쨌든 반다이가 손을 놓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거대로봇물의 팬으로서 정식 한글화된 V로 입문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문 드웰러즈를 먼저 사긴 했지만 도통 뭔 스토린지 알아먹을수가 있어야지. 

어쨌든 출시에 대비해서 스토리 사전 예습을 하러 참전작 목록을 보다가, 결국 건담, 그 중에서도 우주세기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구나 싶었다. 어차피 슈로대가 나오는 한 건담은 계속 나올테니까. 근본 오브 근본인 퍼스트 건담 TV판은 너무 길어서 무리고 극장판 3부작을 우선 봤다. 

사실 몇 년 전에 봤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2번째로 본 건데, 그때는 스토리를 너무 다이제스트 식으로 나열한 거 아닌가 싶었었는데 지금 보니 깔끔하게 연결 잘 되어 있는데? 그때는 너무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랬나? 아니면 옛날식 연출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갑자기 싸대기를 친다던가 군용 병기를 타고 탈영하는 어이없는 장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게 되어서 그런지) 주제 의식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반전주의,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과 소통에 대한 희망. 각오한 것 보다는 훨씬 재밌었다.   

또 드는 생각은 안노(에반게리온)가 확실히 퍼건에 영향을 많이 받긴 했구나 하는 것. 거대한 싸움 속에서 흔들리고 멘탈 약해지는 주인공, 그 와중에 각성해 가는 능력,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잔잔한 음악 연출.. 

빨리 역습의 샤아까지 달려야 하는데 Z건담이 문제로군. 극장판은 평이 별로고 50화를 이제와서 볼 시간은 없고.. 걍 유튜브 요약만 보고 역샤로 넘어가야 할 듯. 이렇게 된 김에 지쿠악스도 봐야지 싶고. 슈로대에 지쿠악스는 아직은 참전하지 않아서 우선순위에서는 살짝 미뤄두고 싶은데 하도 트위터에서 화제라 빨리 보지 않으면 스포당하거나 밈 이해를 못할거란 말이지.. 수성의 마녀도 그래서 서둘러서 봤다. 그치만 다이아제논도 봐야 하고 새로 나온 코드기아스 극장판도 봐야 하고 하 쉽덕 넘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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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검도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1회전 광탈이었다.. ㅠ 아니 지는 건 지는건데 너무 초살을 당해가지고 좀 속이 쓰렸다. 어느 정도 공방을 해 보지도 못하고 그냥 퍼스트 컨택트에 머리를 내 줌. 상대에게 압박을 느낀것도 아닌데.. 너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상대를 관찰하지 못했던 걸까? 일안이족삼담사력이라..  

뭐 다 제쳐놓고 요샌 일주일에 1번만 나가고 있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 그게 욕심인게지; 광탈한 그 날은 '아 좀 더 열심히 나갈걸'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월요일이 되니 다 때려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 하이고매.. 뭐 예전처럼 아예 검도를 그만두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는 상태? 

검도 장점이 오래 할 수 있는 거니까 언젠가 은퇴하고 나면 그제서야 열심히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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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너무 재미없어서 미뤄두었던 2부 7장을 클리어했다. 여전히 스토리 하나만큼은 기깔나게 재미있따.. 1부의 흐름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전편 시나리오가 영국 쪽, 초 거대 생물과의 싸움 등) 개인적으로 6장보다 7장이 좀 더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점도 동일. 2부 6장은 너무 볼륨이 컸어. 

커다란 스토리의 흐름의 일부이기에 7장 스토리만으로 완결성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결국 가장 큰 떡밥-칼데아스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하나의 멸망하는 세계와 거기서 살아갔던 가상의 생물종의 모습을 조망하는 2부 스토리의 흐름을 훌륭하게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약간 '걸리버 여행기'의 후이넘이 생각나는 디노스라는 종의 아름다움은 1장만 출연시킨다는 게 아까울 정도. 사변소설이라는 장르적인 관점에 비추어 보면 SF소설 매니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마침 외계종이 등장하기도 하고 말이지. (이 장에 이르기까지의 텍스트 양을 보면 웬만한 독자는 도망치겠지만) 

게임적인 측면에서는.. 역시 어려운 전투가 많았다. 하지만 누누이 얘기했듯 페그오 전투는 나에게는 영 재미가 없어서.. 고난도 전투는 특히. 차라리 보구로 싹 쓸어버리면 시원한 맛이라도 있지, 브레이크 덕지덕지에 공포에 스턴에.. 그야 기믹 뚫는 게 머리를 쓰는 재미라는 건 알겠는데, 나는 머리 쓰기 싫다고오~ 특히 이 브레이크라는 시스템은 최악인데, 강제로 한 턴은 무조건 살게 만들고 딜도 무의미하게 날리는 매우 불합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ORT 전투는 확실히 신선하긴 했지만 만약 한번 삐긋해서 캐릭풀을 잘못 활용하여 못 깨면 몇시간에 걸친 내 노력이 죄다 날라간다는 압박감이 무시무시했다. 공략에 적혀있던 대로 어렵진 않았지만 지치는 난이도. 

어쨌든 스토리빨로 당분간은 계속 할 듯 하다. 세이버 메두사 복각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게 슬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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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2025. 5. 12. 16:53 감상문

아틀라스 세계사

사실 학교 다닐 때는 사회과 부도를 끔직히 싫어했다. 관심도 없는 기온이나 등고선 등의 정보만 있고 그나마도 알지도 못하는 지역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뭐 지금도 흥미 없는 지역의 등고선 정보는 여전히 관심밖이긴 하지만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지도가 중요하다는 인식 정도는 세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역사에 존재했던 수많은 국가들과 사건을 글로만 기억하는 것보다 지도를 통해 주변국과 국경의 변화 등을 시각적으로 보조함으로서 더 높은 해상도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웬만한 역사책에는 지도가 첨부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자료로서 몇 점 실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통세계사 적으로 전 세계를 지도와 엮어서 다룬 책은 이 책말고는 본 적 없다. 사실 어찌보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발상인데 보기 드물었던 건 (내가 못 본 것이거나) 그만큼 구성이 힘들기 때문이겠지. 

예컨대 중국 전국 시대의 초나라의 영토가 삼국시대로 따지면 형주에 있었던 국가였구나 알 수 있게 되는 식. 역사 입문서로도 좋지만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과 정리에 좀 더 유용하기에 소위 '역덕후'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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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심사는.. 못봤다. 하필이면 그때 코로나에 걸려가지고.. 독감은 치료법이 별도로 있다길래 검사 받은 거였는데 정작 뜬건 코로나. 코로나는 딱히 치료법이 없다네? 그럼 왜 5만원씩이나 받아먹으면서 검사를 한거야.. 
 
아오 심사비 18만원 아까워. 뭐 별로 단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대략 본은 외웠으니 담엔 좀 적당히 준비해도 되겄지.. 

요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세메(공세). 유튜브 호구커플 채널을 자주 보는데, 거기서 쓸만한 아이디어를 알려줘서 연습하는 중이다. 사실 관장님이든 유튜브든 그 공세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고 그 의의도 알겠는데, 그레서 그 공세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가가 감이 안왔다. '내가 먼저 공격할 의도를 보여서 상대가 반응하게 하여 그 빈틈을 노린다'가 말이 쉽지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냥 몸을 움찔움찔 하는 등 의미없는 몸부림에 가까운 공세를 취했었다.

https://youtu.be/alag57GBkVc?si=blhyjscGzOpDmg06

이 영상에서 힌트를 좀 받았는데, 결국은 중단이었다. 중단을 건드리면 상대는 반응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실제로 해 보니까 오오.. 꽤나 먹히는 듯 했다. 중단을 베어들어가면 상대가 먼저 반응하거나 내가 칠 수 있는 공간이 좀 보이는 듯 하다. 그러나 당연하겠지만 나보다 고수인 상대에게는 어림없었는데, 중단을 베는 움직임을 역이용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또 몸이 동시에 들어가고 컨트롤해야하는데 이 부분은 여전히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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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게임 복기. 내가 흑이었다. 

체스의 많은 부분이 어렵지만 특히 엔드게임은 너무 어렵다. 옛날엔 기물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움직일 여지도 줄어드니까 쉬워지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움직일 여지가 적은 만큼 정답의 숫자가 적다. 미들게임의 경우 수의 후보가 10이면 정답이 4인데, 엔드게임의 경우 수의 후보가 3이고 정답이 1개밖에 없어서 정답을 찾을 확률(물론 이는 랜덤이 아니라 실력으로 찾는 것이지만)이 그만큼 떨어진다. 미들게임은 실수를 해도 어느정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엔드게임은 한수만 실수해도 지거나 유리한 게임을 무승부로 떨어뜨리기에 한수한수의 중요성이 크다.

위 포지션이 결정적이었는데, 답은 kd3었다. 얼핏 보면 비직관적이다. 폰승진을 지원하기 위해 킹을 좀 더 올리거나 나이트를 잡으러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kd3이외의 수는 모두 하자가 있었다.

예를들어 ke2(실전에서 내가 둔 수)는 ng3으로 체크를 허용하고 동시에 f1칸을 상대에게 내 줌으로서 폰을 승진시켰을 때 나이트와 교환되게 함으로서 내 우위를 내준다. 나이트를 잡으러 가는 kf4도 마찬가지. kf2의 경우에는 내 폰의 길을 가로막음으로서 폰 승진을 늦추고 nh6로 폰을 견제할 시간을 준다. 

그렇다면 kd3은 어떤 면에서 옳은가? 일단 나이트로 체크를 받지 않아 강제 수순에 당하지 않으며 ng3을 내줘도 h폰을 끌고와서 g3칸을 공격할 수 있다. 내가 간과한 게 이 h폰인데 이미 앞서나간 f,g폰만으로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h폰을 끌고 올 시간에 f,g폰을 승진시키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 면도 있음. 

근데 이렇게 다시 보니.. 내 현재 수준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엔드게임이긴 했다; kd3만 생각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ng3-'f2'-kd5(뭐든 노상관)-h5까지 읽었어야 했네. 그냥 이런 어려운 엔드게임에 돌입하기 전에 미들게임에서 이기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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