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Y 출시가 2개월 남았다. 전작으로부터 몇 년 동안이나 소식이 없어서 전담 프로듀서 퇴사하고 프랜차이즈 접으려고 그러나 불안했지만 어쨌든 반다이가 손을 놓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거대로봇물의 팬으로서 정식 한글화된 V로 입문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문 드웰러즈를 먼저 사긴 했지만 도통 뭔 스토린지 알아먹을수가 있어야지. 

어쨌든 출시에 대비해서 스토리 사전 예습을 하러 참전작 목록을 보다가, 결국 건담, 그 중에서도 우주세기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구나 싶었다. 어차피 슈로대가 나오는 한 건담은 계속 나올테니까. 근본 오브 근본인 퍼스트 건담 TV판은 너무 길어서 무리고 극장판 3부작을 우선 봤다. 

사실 몇 년 전에 봤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2번째로 본 건데, 그때는 스토리를 너무 다이제스트 식으로 나열한 거 아닌가 싶었었는데 지금 보니 깔끔하게 연결 잘 되어 있는데? 그때는 너무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랬나? 아니면 옛날식 연출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갑자기 싸대기를 친다던가 군용 병기를 타고 탈영하는 어이없는 장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게 되어서 그런지) 주제 의식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반전주의,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과 소통에 대한 희망. 각오한 것 보다는 훨씬 재밌었다.   

또 드는 생각은 안노(에반게리온)가 확실히 퍼건에 영향을 많이 받긴 했구나 하는 것. 거대한 싸움 속에서 흔들리고 멘탈 약해지는 주인공, 그 와중에 각성해 가는 능력,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잔잔한 음악 연출.. 

빨리 역습의 샤아까지 달려야 하는데 Z건담이 문제로군. 극장판은 평이 별로고 50화를 이제와서 볼 시간은 없고.. 걍 유튜브 요약만 보고 역샤로 넘어가야 할 듯. 이렇게 된 김에 지쿠악스도 봐야지 싶고. 슈로대에 지쿠악스는 아직은 참전하지 않아서 우선순위에서는 살짝 미뤄두고 싶은데 하도 트위터에서 화제라 빨리 보지 않으면 스포당하거나 밈 이해를 못할거란 말이지.. 수성의 마녀도 그래서 서둘러서 봤다. 그치만 다이아제논도 봐야 하고 새로 나온 코드기아스 극장판도 봐야 하고 하 쉽덕 넘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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