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있게 봤다.
그린 랜턴이라는 스페이스 오페라 소재로 지구 배경의 미스터리물을 쓴다는 실험적인 도전을 한 작품이다. 왜 제작진은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 우선은 제작비 문제가 크지 않았을까 싶다. 스페이스 오페라를 연출하는 데 필요한 각종 특수효과들(파워링의 구조물 능력, 수많은 행성들, 외계인들)은 너무 비쌀테니까. 물론 스타워즈가 70년대 작품인 걸 생각하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요새 관객들 눈높이를 맞추는 건 힘들겠지. 또 11년의 영화가 워낙 악평을 들었기에 완전 반대급부로 틀어서 최대한 그 인상을 덜어내고자 하는 전략도 있었지 싶다.
그 전략은 성공해서 DC코믹스 소재의 드라마 중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할과 존이라는 두 캐릭터의 랜턴 자리를 두고 벌이는 긴장감, 맨헌터라는 미지의 적의 의도와 정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추리 요소, 인간(+외계인)의 본성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하는 주제의식.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최저한도로 썼지만 적재적소로 적용된 반지의 능력도 좋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이 드라마의 성공은 결국 각본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고 본다.
할 조던의 팬보이들은 아직도 울부짖고 있을것이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존 스튜어트의 오리진 스토리다. 물론 버디물이고 할이 더블 주인공이긴 하지만 시즌 1기준으로는 할의 역할은 끝났다. 그런 것 치고는 할이 조금 빌런처럼 보이고 제대로 된 활약상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 후속 시즌에서는 결국 홀로그램의 조언자 역할 정도밖에 못하지 싶은데.. 물론 미국만화 컨텐츠들이 늘 그러듯이 부활시키고자 한다면 못할 건 없겠지만 과연 시즌 1만큼의 캐미를 보여줄 수 있을것인지.
(내 기준)사소한 오류들이 눈에 띈다. 그래서 1화의 할 백업 인격은 러시빌에 사건이 일어날 줄 어떻게 알고 있었던 것인가? 노아의 각성도 좀 무리수가 있다. 조이가 생전에 좀 가르쳤겠지만은 그래도 지 혼자서 오아에 처들어가 시네스트로를 빼내오지 않나(할이 만나러 갈때도 제제도 없고.. 그린 랜턴 군단 총본산인 오아 보안의 상태가?) 할 조던의 숙적인 시네스트로를 협박해 랜턴을 만들질 않나. 막화에서나 나왔으면서 최종 보스 보정이 너무 강력크하다. 애초에 가디언들이 다른 맨헌터는 정지시켰으면서 조이를 살려준 이유도 모르겠고..(이건 떡밥으로 남겨둔듯?) 그렇게 자비심을 가진 종족은 아닌거 같은데.
261008 추가) 1화 우박건에 대해 검색해보니 이런 설명이 뜨네. 러시빌은 아빈 수르가 추락한 장소이고 그래서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한 할 조던은 2006년에 외계 생명체와 관련된 징후가 발생하면 경고할 수 있도록 백업을 설정했다. 그래서 실제로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감지한 파워링이 백업 인격을 띄운것이다 라고. 과연 그럴싸하다.. 드라마가 이걸 좀 더 풀어서 설명해 줬다면 좋았겠지만. 그나저나 ai검색이 확실히 편하구나. 영어 위키에 기재되어 있는 글 번역+각종 커뮤 사이트에 있을 글들을 정리해서 네이버지식인 설명처럼 풀어서 설명해주다니;
이 드라마의 토대는 불안정하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미스터리라는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 우주를 누빌 수 있는 그린 랜턴이 고작 미국의 작은 마을 하나에 짱박혀서 주민들 눈치나 보고 있는 장면을 보면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스몰빌이나 닥터후같은 선례를 보면, 우주적인 존재가 작은 규모에서 활동하는 드라마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존의 선택-지구에서 활동하는 그린 랜턴이 되겠다는-은 나름 의미심장하다. 앞으로도 깝치지 말고 지구 규모의 미스터리극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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