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0. 10:19 감상문
페그오 주장 2 클리어
오랫만에 페그오에 복귀해서 주장2를 클리어 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2부, 주장1에 비하면 조금 미진한 스토리였다고 본다.
크게 2가지가 아쉬웠는데, 우선 전개가 너무 답답하다. 암굴왕이 주 캐릭터일때부터 예상하긴 했는데, 이야기 전개의 90%시점에 이를때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왜 주인공은 이 세계에 끌려왔는지? 이 세계의 목적은 무엇인지? 당신/나 구분은 또 뭐며 애초에 암굴왕은 왜 말을 안하는지?
이런 미스터리 요소는 결국 이게 해결될 때의 카타르시스를 위한 건데, 끝에서 드러난 진상을 보고 든 생각은 '이걸 그렇게까지 숨겨야 할 필요가 있었나?'하는 것이었다. 결국 '복수'라는 힘은 강하지만 그걸 함부로 휘두를 것인지 말지를 테스트하는 건데, 이게 뭐 엄청난 반전요소이거나 한 건 아니잖아? 차라리 중반쯤에 암굴왕의 의도를 밝히고 그것에 흔들리는 후지마루의 심리를 묘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지 싶은데(정작 후지마루의 고뇌는 모차르트의 말 한마디에 너무 빨리 해소되는 감마저 있다). 괜히 꽁꽁 숨겨놔가지고 뭔가 다른 의도가 있나? 다른 흑막이 숨겨져 있는 거 아냐? 하면서 추리하면서 읽느라 괜히 더 지치고 집중력이 분산되었다. 차라리 신선했던 건 칼리오스트로의 이중 첩자 기믹이었음. 이렇게 대놓고 수상한 녀석이 우리편? 응 아냐 하는 뻔뻔한 전개가 유쾌했다.
그리고 2번째로 복수의 동기. 왜 후지마루가 그 3명에게 집착하는지 공감이 잘 안됐다. 그야 후지마루의 스탠스 상 언젠가 사라질 가공의 인간도 사람으로 인정하는 건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는 너무나도 수상하잖아. 뭔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엄마와 여동생을 자처하는데(그것도 내가 알던 사람들 얼굴로) 그걸 순순히 받아들인다고? 뭐 거기까지는 이해해도 그들의 죽음에 그렇게 멘탈이 나가가며 복수귀를 각오할 정도로 분노를 하다니. 뭐 알고 지낸지 일주일도 안되지 않았나..? 진짜 엄마나 후배가 죽은 것처럼 반응하니까 살짝 당황스러웠다. 야 마슈는 저기 노움 칼데아에 멀쩡하게 살아있잖아.. 나는 나중에 암굴왕이 후지마루에게 마인드컨트롤 걸어가지고 그들에게 감정적으로 집작하게 했다(서재 숨긴 것처럼) 뭐 그런 전개라도 나올 줄 알았음.
논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죽음은 지금까지 후지마루가 겪어온 트라우마(원본 다빈치, 이문대의 사람들 등)가 쌓여왔던 게 폭발한 것이겠지. 작품 외적으로는 '복수'를 테마로 글을 써야 하는데 정말로 다빈치나 마슈를 희생양으로 삼을 순 없으니 대체제를 만든 것이겠고. 그렇게 납득은 할 수 있지만 공감은 안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모는 왜 나온거야? 빼도 이야기 전개에 1도 영향없는데 ㅋㅋ; 그냥 스카사하 이모를 보고 싶은 시나리오 라이터의 취향?
그래도 마무리 하나는 좋긴 했다. 칼리오스트로와의 최종전, 그리고 어벤저들과의 이별씬.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이 좀 더 매끄러웠으면 좋았겠지만.. 종합하자면 이야기의 주제는 이해하고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만, 그 전개방식이 납득이 잘 안되는 스토리였다. 근데 이게 4개의 주장 스토리 중에 제일 인기가 좋다고 해서 음.. 내 감성이 마이너한 건가 싶긴 하다. 난 왜 1이 더 좋은거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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