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페그오에 복귀해서 주장2를 클리어 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2부, 주장1에 비하면 조금 미진한 스토리였다고 본다.

크게 2가지가 아쉬웠는데, 우선 전개가 너무 답답하다. 암굴왕이 주 캐릭터일때부터 예상하긴 했는데, 이야기 전개의 90%시점에 이를때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왜 주인공은 이 세계에 끌려왔는지? 이 세계의 목적은 무엇인지? 당신/나 구분은 또 뭐며 애초에 암굴왕은 왜 말을 안하는지? 

이런 미스터리 요소는 결국 이게 해결될 때의 카타르시스를 위한 건데, 끝에서 드러난 진상을 보고 든 생각은 '이걸 그렇게까지 숨겨야 할 필요가 있었나?'하는 것이었다. 결국 '복수'라는 힘은 강하지만 그걸 함부로 휘두를 것인지 말지를 테스트하는 건데, 이게 뭐 엄청난 반전요소이거나 한 건 아니잖아? 차라리 중반쯤에 암굴왕의 의도를 밝히고 그것에 흔들리는 후지마루의 심리를 묘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지 싶은데(정작 후지마루의 고뇌는 모차르트의 말 한마디에 너무 빨리 해소되는 감마저 있다). 괜히 꽁꽁 숨겨놔가지고 뭔가 다른 의도가 있나? 다른 흑막이 숨겨져 있는 거 아냐? 하면서 추리하면서 읽느라 괜히 더 지치고 집중력이 분산되었다. 차라리 신선했던 건 칼리오스트로의 이중 첩자 기믹이었음. 이렇게 대놓고 수상한 녀석이 우리편? 응 아냐 하는 뻔뻔한 전개가 유쾌했다. 

그리고 2번째로 복수의 동기. 왜 후지마루가 그 3명에게 집착하는지 공감이 잘 안됐다. 그야 후지마루의 스탠스 상 언젠가 사라질 가공의 인간도 사람으로 인정하는 건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는 너무나도 수상하잖아. 뭔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엄마와 여동생을 자처하는데(그것도 내가 알던 사람들 얼굴로) 그걸 순순히 받아들인다고? 뭐 거기까지는 이해해도 그들의 죽음에 그렇게 멘탈이 나가가며 복수귀를 각오할 정도로 분노를 하다니. 뭐 알고 지낸지 일주일도 안되지 않았나..? 진짜 엄마나 후배가 죽은 것처럼 반응하니까 살짝 당황스러웠다. 야 마슈는 저기 노움 칼데아에 멀쩡하게 살아있잖아.. 나는 나중에 암굴왕이 후지마루에게 마인드컨트롤 걸어가지고 그들에게 감정적으로 집작하게 했다(서재 숨긴 것처럼) 뭐 그런 전개라도 나올 줄 알았음. 

논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죽음은 지금까지 후지마루가 겪어온 트라우마(원본 다빈치, 이문대의 사람들 등)가 쌓여왔던 게 폭발한 것이겠지. 작품 외적으로는 '복수'를 테마로 글을 써야 하는데 정말로 다빈치나 마슈를 희생양으로 삼을 순 없으니 대체제를 만든 것이겠고. 그렇게 납득은 할 수 있지만 공감은 안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모는 왜 나온거야? 빼도 이야기 전개에 1도 영향없는데 ㅋㅋ; 그냥 스카사하 이모를 보고 싶은 시나리오 라이터의 취향? 

 

그래도 마무리 하나는 좋긴 했다. 칼리오스트로와의 최종전, 그리고 어벤저들과의 이별씬.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이 좀 더 매끄러웠으면 좋았겠지만.. 종합하자면 이야기의 주제는 이해하고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만, 그 전개방식이 납득이 잘 안되는 스토리였다. 근데 이게 4개의 주장 스토리 중에 제일 인기가 좋다고 해서 음.. 내 감성이 마이너한 건가 싶긴 하다. 난 왜 1이 더 좋은거 같지.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0) 2026.07.06
괴담 동아리  (0) 2026.06.08
2025년 컨텐츠 결산  (0) 2026.01.26
2025년 도서 결산  (0) 2026.01.26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  (1) 2025.12.05
Posted by 프뢰

블로그 이미지
프뢰

태그목록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6.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