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24.08.26 24년 호캉스
  2. 2024.08.09 이브 내한 예매
  3. 2024.05.08 5회 일러스타 페스
  4. 2023.08.25 23년 호캉스
  5. 2023.05.21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 후기. 2
  6. 2023.01.06 2022 호캉스. 1
  7. 2022.07.25 스플래툰 시리즈
  8. 2021.10.27 2021년 호캉스

2024. 8. 26. 13:34 잡담

24년 호캉스

어김없이 돌아온 올해의 여름휴가. 전례와 같이 전시 관람 및 호캉스를 계획했다. 뭐 볼까 찾아보다가 올해는 딱히 볼 게 없어서 22년인가 특별전시회만 봤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을 제대로 보기로 했음. 

이게 내가 체력이 많이 떨어졌나 싶은게.. 그냥 1층만 돌아봤는데 진이 빠졌다; 물론 1층이 상당히 넓긴 했는데. 고대사 부분은 공사 중이라 보지도 못했는데도 조선 즈음 가니까 걍 갈까 싶었다. 물론 유물이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좀 김이 빠졌던 것도 없잖아 있는데.. 그래도 중앙의 거대한 탑이나 출토된 고리형 검, 반가사유상 등은 나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 관심사는 세계사 쪽이구나 하는 걸 느꼈던 게 3층 세계사 쪽 전시가 더 흥미로웠다. 특히 중앙아시아 부분, 훈족, 투르크 등에서 몽골로 이어지는 중앙아시아의 계보를 정리해 놓은 전시물이 상당히 좋았다. 아무래도 세계사에 상당히 영향을 끼친 지역인데 지금껏 정리되어 본적이 없었으니까. 솔까 지금 거의 까먹긴 했는데(...) 하여튼 몽골은 정말 미친놈들이었구나 하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그 외 인상적이었던 건 어린이들. 옛날 대영박물관에 관광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거기도 아이들 장난 아니게 많았는데.. 바닥에 공책 펼쳐놓고 뭔가를 끄적거리는 그대들. 나름 흥미롭게 보는 애들도 있었고 관심없어 보이는 애들도 있었고(물론 이들이 다수) 뭐 그런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그 다음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으로 향했다. 처음엔 국립중앙도서관을 가려고 했는데 변경한 이유는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책은 '전우치와 깜도치'. 어렸을 적 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꼭 책을 한권씩 사 주셨는데, 여러 책들이 기억에 남지만 이 책을 가장 재밌게 읽었었다. 어렸을 때 샀던 책들이 대부분 그랬듯 이 책도 어느새 없어졌는데, 국립도서관에는 지금껏 출판된 모든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정말로 있었다. 실물로 보려고 하면 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전자책 형태로 읽었다. 오오.. 모든 책을 데이터베이스해 놨다는 거지. 좀 멋있는데? 전우치와 깜도치는 유명한 설화 속 인물인 전우치의 소년 시절의 이야기로, 전우치와 작가 오리지널 캐릭터 깜도치가 의형제를 맺어 전국을 여행하며 악당들을 혼내주는 활극 만화다. 오랫만에 읽어보니 기억이 나는 부분도 있고 안 나는 부분도 있었는데, 전우치의 특징인 도술은 거의 안나오고 싸움 실력과 지혜로 난관을 돌파했다는 게 새롭게 느낀 부분이었다. 소년들이 좀 더 이입하기 좋으라고?

이후 호텔로 향했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2년 동안 이용했던 도미인 호텔 말고 다른 호텔을 찾아보고자 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선택한 것은 호텔 소설. 메리트는 복층 3증 구성으로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1층에는 빔프로젝트, 3층에는 자쿠지 욕조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만족 스럽진 않았지만 굳이 또 갈 정도는 아니었다. 도미인이 3성 호텔이었고 소설은 1성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그냥 잘 꾸민 모텔 같은 느낌이었다.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달까.. 그러니까 이것저것 시설이 많은 거겠지만. 일단 빔 프로젝트 자체는 문제없이 돌아갔고 사운드도 나쁘지 않았지만 와 소리 나올 정도로 큰 건 아니어서 그냥 약간 큰 티비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노트북이 기본 제공되서 편했음. 폰을 TV랑 연결 안해도 됐으니까.. 자쿠지도 약간 큰 욕조라는 느낌? 뭐 바닥이 구불부불하고 거품이 나오는 게 재미있긴 했지만.. 좀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 거 말고는 도미인의 대욕탕 쪽이 좀 더 목욕하는 데 좋았다. 또 개인 사우나실이 있다는 게 신기했는데, 아늑한 사이즈에 달궈진 돌에 물을 끼얹는 만화에서나 보던 체험을 했던 건 좋았지만 사우나실은 1층, 샤워실은 2층, 목욕탕은 3층이라는 희안한 구조가 좀 불편.. 침대 상태는 무난하게 좋았는데, 조명이 책을 읽기에는 좀 어두웠다. 1층은 아예 밝은 조명이 없었고.. 내가 몰라서 조절 못한걸수도 있긴 한데. 조식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나왔는데 맛이 괜찮았다. 약간 호텔 식당이라기 보단 하숙집에서 음식 받는 분위기였긴 했는데.. 

내년은 도미인으로 복귀할 지 다른 호텔을 찾아볼 지 생각 좀 해 봐야겠다. 비싼덴 너무 비싸더라고.. 

이하 본 것들 : 

1) 배트맨 : 이어 원 - 요새 또 배트맨에 흥미가 가서 코믹스들을 모으고 있다. 살짝 후회가 되는데 배트맨은 내가 지금껏 읽었던 슈퍼히어로 코믹스 중 출간된 서적 수가 가장 많기 때문.. 근데 또 의외인 것은 그 중 상당수가 절판이라는 거다. 전자책도 없고. 어지간히 안팔리나? 마블 코믹스들은 웬만하면 절판 안되는데 DC는 그린랜턴도 그렇고 상당히 절판된 책들이 많다. 정책의 차이일까.. 

어쨌든 배트맨 코믹스 중 인지도가 제일 큰 책들 중 하나인 이어원. 확실히 느와르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뭐 특출난 스토리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고든의 비밀이 좀 그렇긴 한데) 정제된 그림, 삭막한 연출 등 느와르 만화의 정석같은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작가의 '데어데블 : 본 어게인' 보다 좀 더 재미있었다.  

2) 배트맨 : 다크나이트 - 사실 계획에 없었는데 모처럼 빔프로젝트가 있는 장소니 영상물을 좀 더 보자 싶어서 다시 봤다. 3번째 보는 건데, 볼때마다 서스펜스를 느낀다. 역사에 남을 히스 레저의 조커도 물론 훌륭한 캐릭터지만, 영화의 짜임새 자체가 정말 꽉 차 있다. 나중에 라이즈까지 정주행했는데, 라이즈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라이즈는 스케일을 너무 키워놨고 캐릭터가 많아 약간 과하다 싶은 느낌이 있다. 

3) 서랍 속 테라리움 - 쿠이 료코의 단편집. 아이디어 위주의 쇼트스토리들은 내게 그렇게 잘 맞는 편이 아닌데 이 만화는 재밌었다. 서사가 어느정도 납득이 갔달까.. 이 작가는 뚱한 표정을 그리는 걸 참 좋아하는 듯. 

4) 메리와 마녀의 꽃 - 호캉스 루틴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이 작품을 선택. 지브리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기대는 둘째 치고 사실 음악때문에 선정했는데, 요새는 잘 안듣지만 관심 있게 들었던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의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게 'rain'이고 그게 이 영화의 테마곡이기 때문이다. 

뭐 특히 무언가가 빠지는 부분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닌 평범무쌍한 판타지 만화였다. 그림은 좋았지만 스토리적으로 뭔가 주장하는 게 약하고 흘러가는 데로 흘러가는 느낌? 지브리 색이 강한데 그 덕인지 감독 혹은 제작진만의 오리지널리티는 좀 부족한.. 무난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뭐 못만든 영화가 아닌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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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9. 13:20 잡담

이브 내한 예매

이브 내한 티켓팅 성공.. 취소표 먹은 거 말고 오픈했을 때 마로 먹은 건 처음인 거 같은데? 양일에 자리도 커서 널널했던 덕이 크겠지만.. 팝업해제 미리 해놓는 걸 안 까먹은 것도 좋았다(요아소비 때 이거땜에 실패 ㅡㅡ)

그나저나 이번에 겁나 내한 많이 오네.. 부산락페에 이브 공연과 같은 날 스파이에어가 온다. 스파이에어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브가 좀 더 관심있어서.. 

그 다음 날 엘레가든에 하이도.  둘 다 최근에는 안듣는 아티스트긴 하지만.. 뭣보다 악뮤랑 펩톤도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이틀 연짱 달리는 게 살짝 부담스럽고 뭣보다 부산이라는 게 거리상 좀 무리긴 한데. 

11월에는 리벳페라고 j팝 페스티벌이 새로 생겼다. 모르는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유니존이랑 야마는 좀 관심있는데.. 둘 다 한두 곡밖에 모르지만 말이지. 이건 상세일정이 아직 안나와서 혹시 둘 다 같은날이면 가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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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2024. 5. 8. 09:22 잡담

5회 일러스타 페스

오랫만에 동인 행사 참가. 행사 내용의 70%가 블루아카더라. 10%는 스텔라이브, 10%는 원신, 그 외 다 합쳐서 10%.. 저 세 컨텐츠는 생긴지 3~4년 정도밖에 안 되었으니, 저 컨텐츠들로 오타쿠 입문한 층들이 상당하겠다 싶었다. 숫자로 따지면 다른 거 파다가 넘어간 케이스가 더 많긴 하겠지만. 내 기억에 이정도로 한 컨텐츠가 동인 시장을 먹은적이 있나 싶은데. 물론 일페라는 특정 행사 하나로 전부를 말할수는 없겠지만.. 페그오, 프로세카(보컬로이드 부스는 좀 있었으나), 명일방주 우마무스메 등 나름 먹어주는 컨텐츠가 이렇게까지 안보이는 건 좀 신기했다. 동방도 조금 보였으나 이건 특설존을 잡아줘서 그런듯하고.. 

게임 외 컨텐츠를 보면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봇치 더 락. 그 외에는.. 정말 안 보였다. 걸즈앤판처 탱크 모형 전시해 놓은 거 정도? 사실 오래된 덕후 입장에선 애니,소설이 대세였던 시절을 기억하기에 (강철, RE제로, 어마금..) 시대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왜 인기도 면에선 고만고만한 컨텐츠를 제치고 블루아카가 이렇게 떴을까?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일페 기준) 우선 컨텐츠 자체가 상당히 동인(정확히는 남자 씹덕) 친화적임. 캐릭터는 전부 미소녀고, 스토리는 진지한 스토리부터 코미디까지 소화가능하며 퀼리티도 준수하고 애초에 제작진부터가 동인에 관심이 많으니 그쪽에 먹히는 소재를 잘 쓴다. 작품 외적인 요인으로는 '일본에서 잘나간다'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본다. 어쨌든 대한민국 수립이래 첫번째로 먹힌 한국산 오타쿠 컨텐츠니까. 물론 K팝같이 이미 잘나간 컨텐츠는 충분히 많긴 하지만 오타쿠컨텐츠(?)로 한정하면. 자부심.. ㅋㅋ 이 들 만하지. 국뽕하면 한국아인교. 

그나마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동인을 자극할 수 있는 컨텐츠가 원신정도인데 (페그오는 아무래도 설정이 딥해서 빠지기에 시간이 좀 걸리고 게임이 별로이며(...) 프로세카는 리듬게임이라는 특수성이, 명방은 스토리나 오타쿠 감성은 조금 약한 느낌? 우마무스메는 일본경마라는 입문장벽이 있고) 원신은 남캐도 내고 남덕들 말을 생각만큼 안 들어주기 때문에 블루아카의 지위(?)를 위협하진 못할 거 같다. 오히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인기라는 게 원신의 퀼리티를 증명하는 거 같기도.. 

솔까 나도 블아 컨텐츠는 정말 마음에 드는데 도저히 저딴 놈들이랑 같은 게임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ㅅㅂ 오타쿠도 비위라는 게 있다구요. 에덴조약이랑 최종장은 정말 잘 쓴 스토리긴 했다..  
 
스텔라이브도 많이 보였다. 트위치에서 꽤나 히트하기는 했지만 오타쿠층에도 상당히 어필했구나.. 두 계층이 상당히 겹친다는 뜻이겠지. 내가 아는 한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있고 체계를 갖춘 버튜버 그룹이 한국에는 스텔라이브랑 이세돌밖에 없긴하다. 페인(마피아게임) 영상은 필견임.. 

번외로, 일러스타 페스라는 명칭덕인지 아크릴스탠드 같은 일러스트 굿즈가 대부분이었다. 솔직히 나는 동인지를 기대하고 간 거라.. 구경은 실컷 했지만 별로 살건 없었다. 동인행사의 근본은 동인지 아닌가요..? 뭐 창작이라는 게 쉽지 않지. 코믹에서도 동인지보단 굿즈가 훨씬 많았음. 일본만화 묘사에서는 동인행사하면 거의 다 동인지판매 위주인 듯하던데 코미케는 어떨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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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2023. 8. 25. 15:48 잡담

23년 호캉스

삽질을 2개 했는데, 하나는 HDMI 선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연결된 부품이 빠진 줄 알고 집으로 되돌아갔던 것(거리상으론 가까운데 겁나 차막힘..)이랑 대욕장이 아침 10시까지만 운영해서 목욕을 1번밖에 못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도미인을 갈진 모르겠지만 간다면 참고.. 

1. 서울동물원 관람 : 동물원을 가봤던 기억이 없다. 아니 있는데 너무 옛날이라 기억을 못하는 건지.. 어쨌든 몇년전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던 거랑 같은 목적-일본 만화의 흔한 데이트 코스를 체험하고자-으로 방문. 

진짜 더럽게 넓었다. 이정도로 넓으면 교통수단을 제공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 리프트가 있긴 한데 이건 그냥 일방통행이니.. 리프트 은근 무섭더라. 넓은데서 보면 동물들이 좀 보일 줄 알았는데 워낙 넓어서 그런지 그냥 나무만 보였다. 내려서 돌아보다가 발 아파서 동물원 전체를 다 보진 못했다. 뭐 넓은 게 동물들 복지에는 좋겠지.. 

평일 낮에 간거라 한산했다. 실내 동물원 같은 경우는 거의 나 혼자였음. 봤던 동물들을 나열하자면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메이저급(?)이랑 원숭이, 코요테, 앵무새, 팰리컨, 개구리, 사슴벌레, 낙타, 공작, 곰, 물소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원숭이의 울음소리 진짜 굉장했다.. 거의 사이렌임. 무슨 쥬만지 세트장인줄..  

날이 더워서 동물들이 많이 숨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 생각보단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연을 체험한 느낌? 하지만 깔끔하게 코스 따라다니면 되고 실내인 아쿠아리움 쪽이 좀 더 보긴 편함.. 

2. 읽은 책 - '남미 요양기' : 도서전 가서 산 책. 독립출판 부스들이 모인 곳에서 작가님이 직접 판매를 하고 계셨다. 작가분이신지는 모르고 그냥 독립출판사 책을 한권은 사야지 싶어서 재일 재밌어 보인 여행이 주제인 4컷만화책을 산 건데 사인을 해 주셔서 작가님이라는 걸 알았다. 내용은 남미 여행기인데 집순이인 작가라 남미 가서도 방에서 지낸일이 많았다~정돈데 그런 것 치고는 관광 충실하게 하신 거 같았다.. 나도 영국여행 가서 한인민박에 틀어박혀 안나간 날이 있어서 공감. 웹툰-중에서도 일상툰-방식이라 익숙하고 안정적인 맛. 그래도 여행툰 중에서 4컷은 처음 보는 듯? 가끔 웹툰처럼 세로로 그려서 여러 컷을 채운 화가 있는데 소박하면서도 꽉 찬 느낌이 좋았다. 

3. 읽은 책 - '스파이더 아일랜드' : 최애가 금방금방 바뀌는 편인데 (돈낭비하기 좋은 경향.. 자제하자) 스파이더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고 현재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이다. 

정발된 마블, DC 코믹스를 출간순서대로 정렬해 준 블로그를 발견해서 순서대로 읽는 중.  지금까지 읽은 이슈 중에서는 '스파이더 아일랜드'가 제일 재밌었다. 스파이더맨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유머, 인간애, 기발함 등등이 잘 드러나는 작품. 

4. 읽은 책 - '젓가락 괴담 경연 : 쾌' : 작년에는 '잠중록'이라는 중국 역사/추리물을 읽었는데 우연하게도 또 중국계 소설이다. (앤솔로지라 대만, 일본 포함) 그리고 또 더럽게 두꺼운 책이다.. 이건 중국 소설 특징인가?; 대륙의 스케일? (이라고 하기엔 홍콩, 대만 작가 위주라..) 재미있어서 읽는 게 힘들진 않았지만 정보량이 많으면 앞뒤를 짜맞추는 게  헷갈린단 말이지. '젓가락'을 소재로 각 국가의 작가들이 괴담을 선보이는 형식인데, '경연'이라는 제목이지만 각 작품들이 다 다른 내용이 아니라 이어지는 내용으로 실제로는 연작이라고 봐야 한다. 릴레이 소설이라고 할까? 사실 진짜 괴담인 건 첫번째 소설만 그렇고 나머지는 추리소설 느낌이 강한데다 마지막으로 가면 SF전개(...)로 이어져서 좀 산만한 느낌이긴 한데 뭐 그만큼 풍성한 재미가 있다.  


5. 본 것 - 체스인사이드 영상 3개 정도. 호텔에서 체스대회 준비하는 그랜드마스터 느낌 내볼려고 체스판이랑 사두고 읽지 않고 있는 카파블랑카 책 챙겨갔는데 책은 못읽고 (집갔다 오느라..) 체스닷컴으로 게임은 했다. 이겼다 굿ㅋ 

6. 본 것 - 풍월량 방송 틀어두고 잤다깼다 하면서 봤다. 에펙을 했는데 난 풍님방송 2부겜 중에 에펙을 제일 좋아해서 좋았음. 

7. 본 것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이로서 내가 보고자 했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보았다. (아직 마녀배달부 키키를 못봤는데 뭐.. 이건 나중에) 제일 초기작을 제일 마지막에 봤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모노노케 히메랑 비슷한 느낌? 인터넷 밈으로 하야오는 샤방샤방한 작품을 그리지만 사실은 인간을 싫어한다라는 게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 정말 그런거 같다(...).

확실히 재밌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야기가 무겁고 뭔가 스케일이 큰 이야기의 일부분만 본 느낌이라 초기작 중엔 라퓨타가 좀 더 내 취향이다. 만화판이 따로 있고 오히려 그게 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니 그걸 봐야 최종적인 평가가 되려나. 미야자키 감독이 만화도 그린 줄은 몰랐네. 

어딘가 좀 부족해보이는 면들이 보이는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허당끼 넘치는 하울,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 포뇨, 어린애인 파즈, 생각이 잘 표현되지 않는 하쿠)에 비하면 여러모로 완전체인 주인공 나우시카. 사실 너무 완벽해서 좀 사람같지 않아 보이는 면도 있는데.. 특히 마지막의 그 영웅이 되는 모습은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인 '세계를 위해 희생하는 왕'그 자체다. 

8. 한 것 - 스플래툰 3. 3가 한글화가 된다고 해서 스플래툰 2를 샀다가 14연패하고 충격먹어 3는 안샀었는데(...) 결국 3도 질렀다. 몇 판 했는데 이겼었나 졌었나.. 검도의 순기능이 여기서 발휘되는데 하도 고인물들이 많아 패배에 익숙해져서 지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뭐 지면 지는거지.. 져도 뭔가 배우는 게 있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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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뢰

이게 페스티벌인지 줄서기 선수권인지. 페스 구경하는 거보다 줄 서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3번 줄세우는 거 실화? 뭐 첫번째 줄이야 걍 사람들 뿔뿔히 서있는 거보다야 낫나 싶긴 했는데 어차피 a그룹, b그룹 등 자기 그룹 아니면 서있을 의미가 없는데 굳이 1시간반 일찍 오라고 안내한 거 자체가 문제였음. 난 일찍 가면 순서대로 입장 팔찌 나눠주고 알아서 대기하라고 할 줄 알았지. 그 팔찌 받는것도 존나 오래 세울거면 뭐하러 일찍오라고 한건데.. 

제일 열받는 건 3번째 줄. 그 고생을 하며 들어갔더니 물건을 사려면 또 줄을 서야 되네. 그것도 금방 끝날 거 같지 않은 더럽게 긴 줄을.. 여기서 일단 짜증나가지고 굿즈는 포기(결국 1개도 못삼). 공식은 뭐 애초에 줄 설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나야 일찍 나왔다지만 6시부터 3천명을 동시에 들여보낼 예정이던데 어떻게 잘 샀을까..) 애초에 너무 많은 사람을 입장시킨건가? 사람에 비해 작은 장소를 빌린건가? agf때도 사람은 겁나 많았지만 그땐 볼게 많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해도 됐는데 이번엔 볼 게 2차창작이랑 공연 2개밖에 없으니.

그래도 공연은 재밌었다. 사운드가 빵빵해서 블루아카이브 특유의 하우스 비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음. 밴드 공연도 좋았고.. 아 마지막에 윤하 올줄 알았으면 끝까지 버티는 거였는데 윤하는 인터넷중계로 봤네..  

뭐 딸랑 5,000원짜리 전시회에 뭘 바라냐라고 하면 할말은 없긴하다 ㅋㅋ; 라이브랑 코스플레이어들 구경만으로도 뽕은 뽑은 게 맞지..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의 에너지는 확실히 넘쳐났다. 분위기는 진짜 좋긴했어..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으로 말하자면 차라리 입장권 가격을 올리든지 해서라도 장소를 넓히거나, 볼거리를 더 넣거나 하긴 했어야 한다고 봄. 코미케도 아니고 메인이 2차창작 판매라니. 명색이 공식에서 주최하는 행산데 최소한 개발자 대담이나 뭐 새로운 정보 공개 같은 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어차피 일본 서버가 먼저라 정보는 다 개방되어 있긴 하지만.. 하다못해 뭐 일정이라던가 하여튼 새로운 정보가 있어야 더 신나지.. 딱 하나 신정보가 공식 아트북 정발 예정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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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6. 11:26 잡담

2022 호캉스.

쓴 줄 알고 있었는데 안썼었구나.. 올해의 여름 호캉스. 
집도 이사했겠다, 썩 맘에 안찼었던 판교 메리아트 호텔을 패스하고 다른 호텔을 알아봤다. 집 근처고 일본식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도미인 호텔로 결정. 

https://twitter.com/kmuknow/status/1594843785254834176

사실 이건 얼마전에 발견한 글이긴 하지만. 어쨌든 호텔 만족도는 높았다. 뷰는 그냥 도시 한가운데라 볼 거 없고 방도 좁은 편이라 그 부분을 중시하는 분에겐 별로일지도. 특징이라면 공용 목욕탕이 있다는 점과 라멘 제공이라는 점? 목욕탕도 크게 특이한 점이 있는 건 아닌데 평일에 가서 사람이 적었고 전용 엘베 타고 내려가니 약간 프라이빗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라멘은 라멘인지 소바인지 애매한 식감이었는데 1그릇 먹자니 약간 부족하고 2그릇 먹자니 배부를 듯한 그런 양이어서 고민 좀 했다.. 결국 리필은 안함. 조식을 많이 먹으려고 한 결정이었는데 조식도 나쁘지 않았다. 호텔 조식이라면 생각나는 화려함 보단 정갈한 분위기. 여담으로 낫또를 여기서 첨 먹어봤는데 음.. 뭐 못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이걸 먹어야 하나 싶은 그런 맛. 약간 성게초밥의 성게랑 식감이 비슷해서 일본사람들은 이런 흐물흐물한 식감을 좋아하나 싶었다. 

호텔 들르기 전 뭘 할까 생각하다가 전시를 보기로 하고 (영화는 평소에도 자주 보니까. 공연은 주로 밤에 하고..) 아스테카 전시가 진행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을 구경하러 갔다. 첫 방문. 나름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아스테카 전시를 보느라 다른 곳은 좀 못 봤는데 일반 전시관도 다음엔 둘러보고 싶다. 아스테카 전시는 재미있었다~ 신화를 묘사한 거대한 원반이나 게임에서나 보던 마쿠아후이틀을 실물로 본 것이 기억에 남네. 

호텔에 들러서 한 것.

1. 신 하야리가미 3 : 초반 부분 플레이. 요새는 보기 힘든 비주얼 노벨 스타일 게임. ps 비타로 별로 할 타이틀이 없던 시기에 수입되어 고마웠던 시리즈다. 호러 추리 게임인데 1이랑 2,3 전개 스타일이 많이 다르지만 1이 특이했던 거고 2,3의 사건 접근 방식을 '오컬트' 루트와 '과학' 루트로 나눈 것이 기본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만 걍 오컬트, 과학이고 사건의 핵심은 결국 괴기현상이라.. 괴기현상에 접근하는 방식을 2가지 스타일로 나눠논 건데 결론에 차이가 없어 크게 임팩트가 있는 방식은 아님. 뭣보다 이 게임의 세계관은 괴기현상이 실존한다는 것이 전제라 추리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귀신이 범인이어서야 맥이 빠지잖아.. 이 게임의 재미는 괴기현상을 어디까지 묘사할지, 그리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주인공(호러 영화의 클리셰를 따라 미인..)의 분투를 보는 것에 있는 듯 하다.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취할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 호텔에서 혼자 하면 무서울까 싶었는데 애초에 그렇게 무서운 시리즈는 아니라.. 2편도 그랬는데 3편도 초반 에피소드가 가장 괴담스럽고 재밌었다. 
  
2. 잠중록 :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대서 거기서 읽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넓진 않고 아담한 분위기. 커피머신이 회사에서 쓰는거랑 같은 기계라 회사가 생각나 조금 불쾌했다. 

삼계탕 고증 논란으로 구설수 있는 작품이지만 소설에서는 배경묘사로 딱 한줄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역사 추리 연애 소설인데 3파트 중에선 연애 부분이 제일 괜찮았다. 추리 파트도 나쁘지는 않은데 스케일이 너무 커가지고 의문점이나 인물들의 목적, 동기등이 약간 정리가 안됐다. 중국이란.. 

3. 체스 올림피아드 관람 : 사실 가장 많이 시간을 쓴 부분. 마침 기간이 겹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봤다. 뭐 별로 코멘트 할 부분은 없네.. 재밌었음. 사실 기존의 호캉스 루틴은 하스스톤 카드평가를 보는 거였는데 하스를 안하다보니.. 

4. 가면라이더 세이버 1화 : 얼마전에도 포스팅했지만 마침내 현재 방영중인 가면라이더를 거의 따라잡았다. 그런데 다 따라잡고 나니까 왠지 현타가 와서(...) 앞으로도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볼지는 고민 중. 솔직히 50화 분량이 장난이 아니라.. 1년 내내 방송하는 컨텐츠니 그렇겠지만. 보통 출퇴근 때 보는데 한 시리즈를 다 보려면 거의 1달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면 일반적인 소설책을 4권은 읽을 수 있는 시간.. 그 정도의 즐거움을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보면서 느꼈는가 하면 약간 애매.. 

5. 나츠메 우인장 극장판 : 다음날 조식을 먹고 라프텔에서 봤다. 작년의 토토로 이후 마음먹은 루틴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하나씩 보려고 한다. 일반적인 영화랑 애니메이션 영화는 감성이 약간 다르니까.. 우인장은 만화책만 봤고 애니메이션은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만화책에 있었던 에피소드일텐데.. 어쨌든 우인장은 옴니버스 형태로 각각의 단편이 늘 비슷하게 따뜻한 감정선을 건드려주는 매우 안정적인 만화. 사람에 따라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 그래도 20여권에 걸쳐 이렇게 안정적이기도 쉽지 않을듯. 애니메이션 영화로 할 수 있는 뭔가 역동적이거나 별개의 에피소드는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밌었다. 


별 이슈 없으면 내년에도 여기로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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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5. 10:38 잡담

스플래툰 시리즈

스플래툰 3가 한글로 나온다고 해서 2를 해봤는데 매우 취향이다. 적당히 캐주얼하고 대전게임인 만큼 파고들 요소가 많고 귀엽다.. 뭣보다 대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낮춘 점이 큰데 직접 상대를 제압하지 않아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 ( 바닥을 잘 칠하는 것 ) 가 있다는 점이 좋음. 물론 대전게임인 만큼 상대보다 많이 바닥을 칠하고 상대바닥칠을 방해하는 전략과 컨트롤을 놓치면 이기기 힘들다. 높은 수준으로 갈수록 그런 점이 더 중요하겠지.

팀 게임인 이상 팀원빨을 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칠 포인트로 기여도를 따져서 그런지 게임 끝나고 스코어 보면  50~60렙 팀원이랑 9렙인 나랑 그다지 차이가 안난다. 오히려 체감상 내가 1등할 때가 더 많은 듯한 (...) 킬스코어도 그다지 차이 안나고. 이건 보드게임식 점수평준화 게임 구조라고 그런거겠지? 게임 할 때마다 이상한 팀원을 만난다면 그 이상한 팀원이 나일 가능성을 언제나 잊으면 안된다.. 

 
스토리 모드는 어려워서 포기했다. 플랫포머류 게임 잘 못함.. 특히 점프하다 떨어지면 너무 빡침. 뭐 연습하면 깰 수는 있을 거 같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음.. 어차피 영어기도 하고. 

넘 재밌어서 스플래툰 테마 스위치 기기까지 예약해부렀다.. 포켓몬을 넘어설 인생 ip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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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7. 13:34 잡담

2021년 호캉스

21년 호캉스 기록. 사실 올해는 별로 갈 마음이 없었는데 하도 주변에서 좀 나가라고 재촉을 해서.. 하루 정도는 나가야지 싶어 호캉스를 결정했다. 얼레벌레 정한거라 알아보기도 귀찮아 작년에 갔던 곳인 판교 메리디앙 호텔을 다시 이용.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다음에 호캉스 갈 땐 다른 호텔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시설 자체는 별 불만없지만 석식이 썩 맛있지는 않아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이용했는데 그냥 뷔페와 드링크바의 중간 정도 규모였다. 퀼리티가 훌륭하다고 하기도 좀 그랬고.. 본격적인 저녁 메뉴가 아니라 그런가? 제대로 저녁을 챙기면 더 비싸지는 건가.. 이것저것 찾아보고 결정해야 할 듯. ( 그게 귀찮아서 작년이랑 같은데로 간거지만) 마티니 등 술을 맘대로 마실 수 있는 건 좋았지만. 조식도 걍 평범무난. 가끔 먹는 애슐리랑 별 차이를 못느낌; 하지만 멀리 가는 건 귀찮아..  

바로 호텔로 직행하긴 뭐해서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아쿠아리움에 가보기로 했다. 연애물에서 수없이 데이트 코스로 나오는 바로 그 장소.. 코엑스 갈때마다 표지판이 눈에 띄여서 한번쯤 들러볼까 했었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은 제법 있었다(금요일에 휴가철이긴 했음). 주말에 코로나시국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았을지.. 

초반 부분은 동물원 느낌보단 박물관 느낌이 강해서 좀 맹숭했는데 가면 갈수록 스케일이 커져서 보는 맛이 있었다. 특히 아쿠아리움 하면 반드시 나오는 장면인 터널형 수족관은 확실히 장관.. 1m이상 되는 생물들이 유유히 부유하는 모습은 평소엔 보지 못하는 시각적인 자극이 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괜찮았는데 뱅드림의 카논이 왜 해파리를 좋아하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하늘하늘거리고 다양한 색감이 매력적. 

전체적으로 둘러보는 데 약 1시간 가량 걸렸고 시간이 애매해서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모습을 보진 못했다. 1시~2시 사이에 방문해야 볼 수 있었을 듯. 또 가고 싶다.

그 후 바로 호텔로 직행. 짐을 풀고 놀 준비를 세팅했다. 스마트뷰 감도가 낮아서 미라캐스트를 따로 신청해서 받았다. 회사에서 보던 걸 여기서 보니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이하는 쉬면서 한것들 정리. 

1. 제노블레이드를 플레이. JRPG인데 MMORPG의 특성을 갖고 있대서 어떤 형식인지 궁금했었는데, 음.. 전투의 경우 무슨 감각인지는 알겠는데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방식은 아니었다. 턴제면 턴제고 실시간이면 실시간이지 어중간하게 중간에 끼인 감각이라.. 예를들면 후방을 때려야 데미지가 증가하는 기술을 쓰려고 위치를 잡았는데 정작 몬스터는 이리저리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기술은 커맨드를 선택해야 하니 커서를 움직이는 동안 위치가 변경되버린다. 기술을 단순화 시켜서 버튼 하나에 기술 하나가 바로바로 나갈 수 있게 대응시켜 주던가; 
 
서브퀘스트도 별 의미없는 잡다한 토벌퀘가 많아서 그냥 메인퀘 진행하는 경로에 있는것만 하고 나머지는 패스. 뭐 파고들기 좋아하는 성향의 게이머라면 좋아힐지도.. 단 메인 퀘스트는 나름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이다. 특이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비밀을 숨겨두어 궁금증을 자극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동력이 있다. 메인스토리만 빨리 파고 싶은데 맵이 mmo모티브 아니랄까봐 꽤나 넓은 편이라.. 탈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2. 하스스톤 스톰윈드 확장팩 카드평가 영상 시청. 하스는 카평 볼때가 제일 재밌다.. 작년에도 호텔에서 카드평가를 봤었음. 만약 호캉스를 계속 한다면 아마 전통식순이 되지 않을까. 스톰윈드를 지금 시점에서 평가한다면 결국 퀘스트 카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갈릴 텐데, 각종 패치를 통해 드루나 성기사 정도만 빼면 나름 쓸만한 카드들이라는 점에서 과거 2개의 퀘스트들보다는 디자인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스스톤은 게임 디자인 자체가 플레이어간 복잡한 상호작용보다는 라이트하게 자신이 할 플레이에만 집중하게 설계된 게임이고 퀘스트가 그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커니즘이다. 내 주요 연어겜 중 하나.. 
 
3. 데어데블-본 어게인 읽기. 데어데블은 내가 좋아하는 영웅 중 하나다. 자신의 약점(시각장애)이 사실은 약점이 아니고 강점(초감각)으로 커버가능하다는 반전이 매력적. 본 어게인이 그렇게 명작이래서 봤는데.. 확실히 느와르 분위기는 멋있지만 서사적으로는 무난무난했다. 특히 결말이 급전개.. 

4. 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전 관람. 4강전이었나? 배구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구기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농구였는데 농구랑은 다른 보는 맛이 있네. 특히 네트 안쪽으로는 다 우리편이라는 게 묘한 안심감이 있다(하이큐에 나온 대사였나? 요새 하이큐 보기 시작함..쿠로코도 그렇고 난 왜 스포츠만화는 연재가 끝난 다음에야 보게 되는거지). 

뭐 결과는 졌지만 브라질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어떻게든 몸비틀어가면서 점수를 내긴 내는데 결과적으론 저걸 우째 이기냐..싶었음. 피지컬 차이도 있어보였고. 근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금메달은 미국이 땄네? 세계는 넓구만.. 

5. 천잠비룡포 : 완결이 났기에 천천히 읽고 있는중. 오랜 세월이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한백무림서 시리즈 완결까지 40여년은 남았다는 계산 ㅋㅋ.. 이 시리즈의 장점은 게임틱하게, 각 캐릭터의 강점을 흥미롭게 묘사한다는 거다. 주인공마다 고유무기가 있고 얘는 이런 점이 쎄고 재는 저런 점을 무시할 수 없고. 설정놀이하기 딱 좋다고 할까? 페이트 같은 느낌이지.. 그래도 문장은 다시 읽으니 은근히 화려체 풍이라 좀 낡은 티가 나긴한다. 무협 장르라 그게 어울린다면 어울릴수도 있겠지만. 

6.자고 일어나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넷플릭스로 이웃집 토토로를 봤다. 띄엄띄엄 보거나 음악은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이번이 처음. 무엇보다 주목되었던 건 음악이었다. 영상이랑 너무 어울리고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아름다움. 서사는 짧은 플레이타임답게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라 민담같이 가볍게 들을만한 이야기라 부담없이 볼만하다. 

이제 나우시카만 보면 대표적인 지브리 명작들은 다 보는 셈. 대학생 떄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하나하나 대여해서 보던 지브리 영화들이 이젠 넷플릭스에 다 모여있네. 
 
기타 등등 : 페그오 여름이벤트(무사시 일러 진짜 잘뽑았다.. 스토리도 재밌었음.),. 트위치 방송시청(자다가 배아파서 새벽에 깼는데 풍월량님은 여전히 좀비를 총으로 때려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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