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을 2개 했는데, 하나는 HDMI 선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연결된 부품이 빠진 줄 알고 집으로 되돌아갔던 것(거리상으론 가까운데 겁나 차막힘..)이랑 대욕장이 아침 10시까지만 운영해서 목욕을 1번밖에 못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도미인을 갈진 모르겠지만 간다면 참고..
1. 서울동물원 관람 : 동물원을 가봤던 기억이 없다. 아니 있는데 너무 옛날이라 기억을 못하는 건지.. 어쨌든 몇년전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던 거랑 같은 목적-일본 만화의 흔한 데이트 코스를 체험하고자-으로 방문.
진짜 더럽게 넓었다. 이정도로 넓으면 교통수단을 제공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 리프트가 있긴 한데 이건 그냥 일방통행이니.. 리프트 은근 무섭더라. 넓은데서 보면 동물들이 좀 보일 줄 알았는데 워낙 넓어서 그런지 그냥 나무만 보였다. 내려서 돌아보다가 발 아파서 동물원 전체를 다 보진 못했다. 뭐 넓은 게 동물들 복지에는 좋겠지..
평일 낮에 간거라 한산했다. 실내 동물원 같은 경우는 거의 나 혼자였음. 봤던 동물들을 나열하자면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메이저급(?)이랑 원숭이, 코요테, 앵무새, 팰리컨, 개구리, 사슴벌레, 낙타, 공작, 곰, 물소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원숭이의 울음소리 진짜 굉장했다.. 거의 사이렌임. 무슨 쥬만지 세트장인줄..
날이 더워서 동물들이 많이 숨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 생각보단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연을 체험한 느낌? 하지만 깔끔하게 코스 따라다니면 되고 실내인 아쿠아리움 쪽이 좀 더 보긴 편함..
2. 읽은 책 - '남미 요양기' : 도서전 가서 산 책. 독립출판 부스들이 모인 곳에서 작가님이 직접 판매를 하고 계셨다. 작가분이신지는 모르고 그냥 독립출판사 책을 한권은 사야지 싶어서 재일 재밌어 보인 여행이 주제인 4컷만화책을 산 건데 사인을 해 주셔서 작가님이라는 걸 알았다. 내용은 남미 여행기인데 집순이인 작가라 남미 가서도 방에서 지낸일이 많았다~정돈데 그런 것 치고는 관광 충실하게 하신 거 같았다.. 나도 영국여행 가서 한인민박에 틀어박혀 안나간 날이 있어서 공감. 웹툰-중에서도 일상툰-방식이라 익숙하고 안정적인 맛. 그래도 여행툰 중에서 4컷은 처음 보는 듯? 가끔 웹툰처럼 세로로 그려서 여러 컷을 채운 화가 있는데 소박하면서도 꽉 찬 느낌이 좋았다.
3. 읽은 책 - '스파이더 아일랜드' : 최애가 금방금방 바뀌는 편인데 (돈낭비하기 좋은 경향.. 자제하자) 스파이더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고 현재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이다.
정발된 마블, DC 코믹스를 출간순서대로 정렬해 준 블로그를 발견해서 순서대로 읽는 중. 지금까지 읽은 이슈 중에서는 '스파이더 아일랜드'가 제일 재밌었다. 스파이더맨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유머, 인간애, 기발함 등등이 잘 드러나는 작품.
4. 읽은 책 - '젓가락 괴담 경연 : 쾌' : 작년에는 '잠중록'이라는 중국 역사/추리물을 읽었는데 우연하게도 또 중국계 소설이다. (앤솔로지라 대만, 일본 포함) 그리고 또 더럽게 두꺼운 책이다.. 이건 중국 소설 특징인가?; 대륙의 스케일? (이라고 하기엔 홍콩, 대만 작가 위주라..) 재미있어서 읽는 게 힘들진 않았지만 정보량이 많으면 앞뒤를 짜맞추는 게 헷갈린단 말이지. '젓가락'을 소재로 각 국가의 작가들이 괴담을 선보이는 형식인데, '경연'이라는 제목이지만 각 작품들이 다 다른 내용이 아니라 이어지는 내용으로 실제로는 연작이라고 봐야 한다. 릴레이 소설이라고 할까? 사실 진짜 괴담인 건 첫번째 소설만 그렇고 나머지는 추리소설 느낌이 강한데다 마지막으로 가면 SF전개(...)로 이어져서 좀 산만한 느낌이긴 한데 뭐 그만큼 풍성한 재미가 있다.
5. 본 것 - 체스인사이드 영상 3개 정도. 호텔에서 체스대회 준비하는 그랜드마스터 느낌 내볼려고 체스판이랑 사두고 읽지 않고 있는 카파블랑카 책 챙겨갔는데 책은 못읽고 (집갔다 오느라..) 체스닷컴으로 게임은 했다. 이겼다 굿ㅋ
6. 본 것 - 풍월량 방송 틀어두고 잤다깼다 하면서 봤다. 에펙을 했는데 난 풍님방송 2부겜 중에 에펙을 제일 좋아해서 좋았음.
7. 본 것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이로서 내가 보고자 했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보았다. (아직 마녀배달부 키키를 못봤는데 뭐.. 이건 나중에) 제일 초기작을 제일 마지막에 봤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모노노케 히메랑 비슷한 느낌? 인터넷 밈으로 하야오는 샤방샤방한 작품을 그리지만 사실은 인간을 싫어한다라는 게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 정말 그런거 같다(...).
확실히 재밌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야기가 무겁고 뭔가 스케일이 큰 이야기의 일부분만 본 느낌이라 초기작 중엔 라퓨타가 좀 더 내 취향이다. 만화판이 따로 있고 오히려 그게 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니 그걸 봐야 최종적인 평가가 되려나. 미야자키 감독이 만화도 그린 줄은 몰랐네.
어딘가 좀 부족해보이는 면들이 보이는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허당끼 넘치는 하울,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 포뇨, 어린애인 파즈, 생각이 잘 표현되지 않는 하쿠)에 비하면 여러모로 완전체인 주인공 나우시카. 사실 너무 완벽해서 좀 사람같지 않아 보이는 면도 있는데.. 특히 마지막의 그 영웅이 되는 모습은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인 '세계를 위해 희생하는 왕'그 자체다.
8. 한 것 - 스플래툰 3. 3가 한글화가 된다고 해서 스플래툰 2를 샀다가 14연패하고 충격먹어 3는 안샀었는데(...) 결국 3도 질렀다. 몇 판 했는데 이겼었나 졌었나.. 검도의 순기능이 여기서 발휘되는데 하도 고인물들이 많아 패배에 익숙해져서 지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뭐 지면 지는거지.. 져도 뭔가 배우는 게 있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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