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오랫만에 읽은 공포 소설. 영화화의 인기가 좀 식으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생각이었는데 도서전에서 눈에 띄여 충동구매.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이런 괴담류는 그 공포의 근원을 상세히 파헤치면 신비감이 떨어지고 공포물이라기 보다 크리쳐물이 되고, 그렇다고 너무 아련몽롱하게 묘사하면 이게 대체 뭔소린지 답답해진다. 이 소설은 괴담 여러 개를 동시에 뿌리면서 그 연결고리를 추적하는 형태인데, 신비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상의 원인과 그 공포를 잘 설명해냈다. 

내가 글로 읽은 공포물 중에서 '무섭다'라고 느낀 건 별로 없는데, 무섭다고 느낀건 어렸을 때 읽은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류의 짧은 도시괴담류들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이 딱 그런 도시괴담 모음집이다. 비슷한 소재가 여러번 반복되지만 나름 변주를 잘 해서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고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진상도 괴담류에서 자주 나오는 패턴(저주의 화살을 독자에게 돌리는 것)이지만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을 층층히 쌓아올려 식상하다는 느낌 없이 잘 연출했다.   


공포물의 걸작! 이라기 보단 빠지는 부분 없이 잘 만든 웰메이드 소설이라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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