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아쉽다. 우선 액션은 괜찮았다. 파동권이 많이 안나온다는 지적도 있었데 나는 오히려 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cg를 많이 섞으면 아무래도 비현실적으로 보이니까. 홍콩무술액션영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cg활용도 나름 적절했다고 봄. 그래서 이 영화에 기대하는 바가 액션이었다면 볼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영화의 톤이다. 다 필요없고 개그가 너무 많다. '이렇게 하면 웃길까?'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뻔히 들여다보여서 보기 민망할 정도. 이 영화가 차라리 성룡이나 주성치표 코믹 액션 영화였다면 나름 납득했겠지만, 영화의 메인 줄기는 류와 켄의 갈등과 류 내면의 폭력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성장기다. 목적은 진지한데 거기로 가는 길에서 초딩이나 칠 법한 장난을 치고 있으니 뭐하자는 건지.. 개그신을 절반 이상은 줄였여야 했다고 본다. 아니면 아예 코믹영화로 잡아서 베가의 악역성은 배경설정 정도로 줄이고 살의의 파동 설정도 빼버리던가. 

캐릭터 활용도 참 안타까운데, 류 켄 춘리 3 주역의 묘사는 그나마 납득할 만했으나 나머지 캐릭터들은 거의 소모품에 가까웠다. 개그 캐릭터 가일, 3류 악당 그 자체에다가 뭐 포스라고는 쥐뿔도 보여주지 못하는 베가, 지능없는 힘캐 클리셰 그 자체인 장기에프, 광년 컨셉은 그렇다치고 액션신 하나 없는 캐미..아니 춘리랑 싸울때 왜 캐미를 안쓰고 엑스트라를 활용하는거지? (율리라고 원작에도 있는 캐릭터긴 한데 이 영화에선 대사도 거의 없음)  

차라리 액션에만 충실한 발로그나 후반부의 최종보스 기믹을 맡은 고우키가 그나마 낫다. 이 둘의 공통점은 대사가 별로 없다는 것(...). 근데 또 희안하게 달심 캐릭터는 나름 괜찮았음. 팔이 늘어나는 기괴한 형상인데 의외로 좋은 사람이라는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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