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6. 16:47 감상문

2020년 결산.

일하면서 틈틈히 쓴 2020년 베스트 도서 and 본 컨텐츠들. 올해부턴 걍 게임도 컨텐츠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내 취미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게 게임인데.. (요샌 트위치 시청이 역전하고 있지만 그것도 결국 게임을 보는거니)

도서 - 1. 역시 내 청춘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4

이렇게 또 하나 즐겨보던 라이트노벨이 완결되었다. 의외로 무난한 완결이라 좀 심심했지만 그래도 괜히 주제에 충실한답시고 씁슬한 결말을 보는 것보단 낫다. 어쨌든 러브코미디 장르를 기대하고 본 소설이니까.. 

 

유키노로 달달한 장면을 뽑아냈다는 게 의외기도 하고. 좀 안풀린 떡밥이 많다. 완결을 보고 나면 기타 외전 전개들이 궁금한 작품이 있고 아닌 것들이 있는데 역내청은 전자. 나는 작품의 과거 배경스토리는 별로 안 궁금해 하는 타입인데 이 소설은 좀 궁금하네. 

2. 시하와 칸타의 장
이영도 소설인데 난해한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올해의 소설에 꼽을만하다. 피마새 이후 가장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은데. 현대 배경 아포칼립스물인데 판타지 요소를 섞었다는 점이 신선했다. 예전에 읽었던 로저 젤라즈니의 유니콘 변주곡이 연상되기도 하고. ( <- 상당히 좋아하는 단편. 폐간된 판타스틱에서만 실렸다는 점이 안타깝다 ) 이영도 특유의 시니컬함과 희망이 뒤섞인 서술법이 익숙하면서 재밌었다. 

3. 노자키 마도 연작 시리즈
마사토끼 블로그에서 언급된 소설. (그런데 정작 다시 블로그에서 찾아보려니 못찾겠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 갈릴 법한 초현실적 전개를 담고 있다. 초중반부는 멀쩡한 추리/스릴러 분위기를 내다가 결말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 


가장 마음에 든 편은 '가면을 쓴 소녀'. 시리즈 중엔 가장 따로노는 분위기인 한데.. 추리 요소가 합리적(...)이고 정석적인 전개라. 그 외 시리즈는 주로 메타픽션을 위주로 다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맥거핀을 써먹었다. 창작이란 무엇인가를 그렇게 심도하게 다루는 건 아니고 그냥 캐릭터 구축의 일환인데, 그래서 메타픽션이라는 주제를 다룬 소설이라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하는 자들의 기괴함을 보는 재미가 있다.  

 

도서 외 - 1. 기생충
드디어 나도 이제 한국인이다(...) 심지어 올해 본 유일한 한국영화; 극장 갈 일이 없었으니.. 계급갈등을 주제로 딱 필요한 만큼만 자극적으로 만든 느낌이다. 생각보다 장르적이기도 하고.. 중반부의 호러와 후반부의 스릴러 전개가 몰입도를 확 끌어올린다.


영화 자체는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전개는 없는데 뭔가 해석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럴싸한데? 하는 재미가 있다. 어렵지 않음에도 해석글을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2. 페르소나 5 스크램블
이 시리즈는 본편은 언재나 재밌지만 파생작들조차도 재미가 있는 참 보물같은 시리즈다. (최고로 꼽는 건 q) 그리고 그 근본은 스토리와 연출이 언제나 내 마음에 들었다는 것. 내 감성은 아직도 중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줄기는 언제나 일상에서 출발해서 인간의 의지를 위해 신적인 존재와 대립하는 스토리지만 그 연출이 소위 뽕맛을 자극하게 멋있게 그려냈다. 신캐릭터들도 귀엽고 정감가고 좋다. 소피아 성우 목소리가 특이해서 이번 페그오 베니엔마 목소리랑 같다는 걸 바로 알겠더라.   

무쌍류 액션이라는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시도했는데,  페르소나 시리즈랑 의외로 잘 어울렸다. 스킬 시전 시 잠깐 멈추게 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하고. 상당히 본편 요소가 많이 반영된 편. 뭐 턴제보다 좀 피곤하긴 하지만 앞으로 본편이 이렇게 액션 스타일로 나온대도 납득할 정도의 퀼리티. 

단 서브퀘스트 시스템은 좀 귀찮았다. 소재가 어디서 나오는지 일일이 찾아봐야 해서. (잘안나오는 소재면 던전 왔다갔다를 여러번 반복해야 하기도 하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게 좋은데.. 뭐 클리어타임 늘리는 용도면 그럴수는 없겠지만. 클탐 자체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 한 30시간?

 

자잘한 사항으로는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는 느낌을 잘 구현했다. 길거리 모습, 각지의 특색, 돌아다니는 사람들.. 약간 로드무비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3. 페이트 헤븐즈 필 극장 3
솔직히 1,2는 그냥 '아 페이트 본편 애니화 버전이구나'라고 별 생각없이 봤는데 3편의 영상미는 확실히 애니로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미디어믹스였다. 특히 라이더vs흑밥전은 내가 봤던 애니메이션 전투씬 중 가장 박진감 넘쳤음.  

내용이야 뭐 FSN 원작 그대로라.. 초반 전개를 일부 스킵했던 것처럼 마무리도 원작 모르는 사람은 좀 갸우뚱하게 만들어놔서 철저히 팬 대상 영화구나 다시 실감했음. 페이트 팬덤만 노려도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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