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2. 09:18 취미 일기/운동 일기
영춘권 수련 잠정중단..
운동하던 도장이 문을 닫게 되었다. 지금껏 내가 했던 취미 중 내가 그만둔 적은 있어도 가르치는 곳이 먼저 그만둔 적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수련생이 많이 줄은듯. 내가 처음 수련 시작한 이후 증감은 조금 있었지만 한타임당 2~3명이 운동했고 등록 수련생 전체인원이 한 7~8명 정도였으니 그 수익으로는 건물임대료도 못 채웠을 것이다. 솔직히 운동 첫날부터 관장님이 건물주가 아니면 운영하기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사실 휴관소식이 안타깝긴 하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는 임대료를 관장님께서 부담해오신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보아하니 사범님께서도 거의 무료봉사 수준으로 일하신 모양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중이신가 본데, 어디 장소를 빌려서 하고 싶은 사람을 불러서 운동하는 동호회 형식을 고려하시는 거 같다. 문제는 그걸 하려면 주도하여 움직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관장님이 지방에서 본업을 하셔서 주도할 사람이 없다는 것. 사범님도 다른 일을 준비하시는 듯 하고.
나는.. 뭐 어디서 수련한다고 알려 주시면 참석은 하고 싶다. 어쨌든 지금까지 익혀온 격투기(복싱, 킥복싱, 유도, 검도) 중에선 가장 취향에 맞았으니까. 동작 멋있고 격투 이론이 나름 합리적이고 운동 효과도 적당히 땀 빼는 수준으로 내게 적절했다. 하지만 한달에 몇번, 주에 1번 정도 수준이면 아무래도 평일엔 다른 운동을 병행해야 할 것 같고 그러면 그 운동에 집중하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 듯 싶다.. 다른 영춘권 도장은 몇 군데 되지도 않고 아무래도 거리가;
그렇다면 다른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1) 검도 복귀 : 가장 무난한 선택지지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선택지 ㅠ 운동 자체는 재밌지만 도복 갈아입고 호구 쓰고 하는 과정을 생각하기만 해도 번거롭고, 단체운동 특성상 힘들다고 맘대로 쉬지도 못하고 빡세게 뛰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 사실 며칠전에 귀신같이 관장님이 복귀하라고 문자 보냈는데 씹었다(...). 내 호구 버리셨겠지..?
2) 복싱 : 집 근처 체육관을 찾아봤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 아무때나 가도 된다. 단점은 좀 비싼편이고 (뭐 강남 운동 물가가 다 비슷하긴 한데.. 여기는 또 pt 과정이 따로있는듯. 안하면 그만이긴 하다) 크로스핏마냥 단체운동 시스템 있으면 따라간다고 또 힘들 거라는 것..
3) 유도 or 주짓수 + 종합격투기 : 논외. 지금껏 했던 격투기 중 제일 많이 다침(손가락 삐고, 등부터 떨어져서 근육 다치고, 잘못 넘어가서 팔 꺾이고..). 주짓수는 메치기가 없으니까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긴한데. 요새 UFC를 보기 시작해서 아예 종합격투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다. 솔까 경력만 보면 난 이미 종합격투기인이라규 ㅎㅎ.. 근데 하드한 운동이 싫어졌는데 종합격투기는 하드의 끝 아님?(...) 뭔 운동이든 빡세게 하면 뭔들 안 빡세겠냐만 어째 종합격투기는 격투에 찐 관심있는 진짜들만 모여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4) 태권도 : 진짜 뜬금없긴 한데 강남권 격투기로 검색하다보니 성인태권도 도장이 있어서 급 후보에 올랐다. 많은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그랬듯이 나도 초등학교 떄 배웠었다. 빨간띠까지 했었고, 뭘 배웠는지 드문드문 기억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말동안 뭐했는지 아이들 앞에서 얘기해야 했던 발표시간(...). 이딴 걸 왜 하지 싶었지만 뭐 웅변연습같은 거였겠지.
내가 배우고 싶은 건 격투기고, 격투기로서 태권도를 수련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실전성 논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미 지긋지긋하게 다뤄진 소재긴 하지만. 어쨌든 킥을 자유자재로 찰 수 있을 정도의 운동능력을 갖추는 것만 해도 일반인 레벨에선 충분히 먹히지 않을까 싶다.
뭣보다 걱정인 건 운동 내용인데, 대충 후기 보니 결국 태권도장도 크로스핏 식의 단체운동 위주인 듯 싶다.. 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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