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포스팅대로 고민하다가 다음 운동은 태권도로 결정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도장이라 그런지 나름 세련된 분위기에 도장도 깔끔했고 시스템도 잘 갖춰진 듯 했다. 모바일로 입회원서를 쓰게 한다거나 카톡으로 출결체크를 한다거나.. 다만 샤워실이 없는 건 감점요소. 

수련생도 제법 많았다. 특이한 점은, 여성 비율이 엄청나다. 거의 80% 정도? 약 한달간의 수련 경혐을 비추어 보면 이 태권도장의 성인부 방향은 다이어트 복싱같이 격투기 위주보다는 체력단련으로 잡은 듯해서 여성분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한 듯 하다. 다른 태권도장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운동 내용은, 가볍게 달리기 등 워밍업을 한 후 각종 발차기 연습을 하고 품새 연습, 그 후 체력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발차기 연습이 상당히 힘들다. 예전 킥복싱 잠깐 했을때도 느꼈지만 발차기라는 동작 자체가 상당히 체력을 소모함. 인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아닌건가..? 다리를 허리 이상으로 들어올리는 거 자체가 쉽지 않음. 그래서 다리 찢기를 연습하는 건가. 초딩때 기억이 조금 나더라. 그래 태권도는 이런걸 시켰었지.. 오랫만에 해보니까 난 죽었다 깨어나도 다리는 못찢을 거 같다. 90도 벌리는 것도 힘들다.. 이래서야 고단자가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연성 꽝; 

뭐 운동을 잘 시키는 건 알겠는데, 대충 예상했었지만 '격투기' 를 배운다는 관점에서는 기대하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든다. 태권도에도 겨루기라는 스파링 시스템이 있으니 그걸 기대하고 오긴 했는데, 나같은 흰띠들만 안하는 게 아니라 검은띠 포함해서 1달 수련하는 동안 아무도 겨루기를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때는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냥 지향하는 바가 다른 듯. 

 

그래서 재밌냐고 물으면, 나름 할만하다. 일단 운동 시간이 깔끔하게 1시간으로 끝나는 게 좋고 (검도, 영춘권은 1시간 반.. 30분이 몸이 힘들땐 상당히 길단 말이지) 발차기 뻥뻥 차다보면 시간 잘 간다. 또 위에는 격투기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써 놨지만 만사가 그렇듯 장단점이 있는데, 대인 수련의 스트레스는 없다. 즉 상대에게 발려서 자괴감 느낄 일 없고(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지만) 대련하다가 다칠 일 없다.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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